1910년부터 경복궁을 조선총독의 청사 건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 후원에 있던 건물들을 다 허물고 이곳을 공원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들은 7, 8, 9대 총독의 관사건물로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관사건물을 지은 데에는 어떤 의도가 있었습니다. 조선 왕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로막아 그 앞에는 청사건물을 짓고 그 뒤편에는 관사건물을 지음으로써 조선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지리학상 용맥을 끊어 민족정기를 말살해 이 나라를 영원히 지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실지로 높은 곳에서 보면 관사건물은 大자의 모양을, 청사건물은 日자의 모양을, 서울시청건물은 本자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세 건물을 이으면 大日本 이라는 글이 됩니다.

    그후 1945년 해방이 된 다음에는 미 군정 사령부 하지중장의 거처로 사용되었었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에는 경무대, 청와대로 이름이 바뀌어가며 대통령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역대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던 구청와대 건물은 1993년 11월 철거되었습니다. 1989년에 집무실과 관사 분리 공사를 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기념관 및 박물관으로 보존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민족정기를 바로잡고 국민의 자긍심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철거하게 된 것입니다. 철거 뒤 그 자리를 옛 지형대로 복구시킨 후 옛날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들이 있었다 하여 지금은 수궁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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