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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이 겉돈 이유


신민당이 겉돈 이유


    이렇게 나오니까 이 총재도 "나를 동지로 믿었는데 못 믿겠다면 끝났구먼." 이런 식으로 안 좋게 얘기가 시작되었다가 다시 둘 다 누그러져서 자기 입장들을 얘기하고 오해도 풀고 했는데, 이 총재가 "나는 두 분 중의 어느 한쪽에도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니까 김대중 씨가 "신민당은 이민우 김영삼 씨가 이끌어가고 우리 동교동계는 겉돌기만 한다. 신민당에 영향력도 행사 못하면서 책임은 같이 지고, 신민당 일에 이런저런 간섭한다고 욕만 먹고…." 이렇게 불평을 해서 결국 뒤끝도 좋지 않게 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돌아와서 들었는데 김대중 씨는 이민우 총재가 계보를 만드는 모양이라고 했다. 나도 들은 얘기가 있었다. 여당 쪽에서 이 총재더러 계보를 가지라고 권했다는 것이다.이 총재가 당의 실권자가 아니어서 문제가 잘 안 풀린다. 이 총재가 계보를 가지게 되면 명실공히 총재로서 힘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 김대중 씨도 이 총재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 아니냐. 그래야 절충을 들어갈 수 있겠다. 다른 의도는 없다. 우리가 도와주겠다. 그런 제안을 이재형 국회의장도 하고, 또 어떤 여당 간부도 했다는데 이 총재가 모두 거절했다는 얘기를 나는 듣고 있었다.그래서, 그렇지 않다. 옆에서 충동질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이 총재가 거기 놀아날 사람이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있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서로 불신하고 반목했다.

    개헌이라는 큰 목표를 앞세워 밀고 나갔기 때문에 묻혀서 그렇지 크고 작은 일이 끊임없이 생겼다. 여당의 공작도 있고, 당내 비주류의 반발도 있고, 재야 쪽에서 제기하는 문제도 있었다. 주변이 복잡하니까 신민당 양파가 손을 맞잡고 가야 하는데 그것마저 자꾸 소리가 났다. 가만 보니까 큰 이유가 사면 복권인 듯했다. 김대중 씨 쪽 사람 중에는 사면 복권이 안되는 이유가 신민당을 상도동계가 움직이고 동교동계는 겉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정부 여당에서는 신민당은 이민우 김동영으로 이어져 있는 상도동계하고만 얘기하면 되고 동교동계는 상대 안해도 된다. 그러니까 사면 복권을 안한다. 사면 복권이 되게 하자면 신민당은 동교동계하고도 상의 안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신민당은 민추협처럼 동교동과 상도동의 세력을 똑같게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1986년 12월 하순인데 김대중 씨가 다음해 5월로 되어 있는 전당대회를 연말로 앞당기고 나더러 총재를 맡으라고 했다. 이민우 총재로는 아무 일도 안된다. 이대로 가면 내각책임제로 협상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지 모르고 이 총재도 딴소리를 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 총재가 당을 끌고 가는 데 미흡한 점이 있기는 해도 딴짓 할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총재 자리는 임기가 있는데 이 총재가 결심을 하면 몰라도 그렇잖으면 안 될 일이다.그랬더니 김대중 씨가 "아니다. 앞으로 나는 3자 회담할 생각이 없다. 새해부터는 신민당 일에 관여 안하겠다. 셋이서 합의해 놓고도 당에 가면 딴소리하는데 …." 그러더니,"나와 당신이 합의하면 안 될 것 없지 않느냐. 올 봄에 개헌투쟁에 결말을 봐야지 이대로 5월까지 가면 개헌 투쟁도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