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한국전쟁에서 젊은 미군 병사가 피를 흘리며 죽어간 이유를 설명하고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그들 젊은 병사들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고귀한 인권과 자유를 위하여 우리는 기꺼이 한국전쟁에 참여하였으며 그 때문에 피를 흘렸고 또 영광스럽게 죽어갔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한미(韓美) 양국의 공동의 이상이요 가치로 추구하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은, 한미 양국에게 다같이 주어진 공동의 책무요 과제인 것입니다. 자유진영의 최전선인 한반도에서 자유의 깃발이 나부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전쟁 없는 승리'의 가장 확실한 징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이상과 가치 그리고 그 체제가 공산주의체제보다는 현저하게 우월한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때 우리는 '전쟁 없는 승리'를 마침내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전쟁 없는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긍정적으로 답변하기에는 한국의 오늘의 현실이 참담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년에 걸친 박정희 유신독재와 그에 뒤이은 전두환 군사독재의 출현과 그에 의한 반민주적 국민 탄압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 국민 가운데는 평화의 기초인 한 개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북 대치에 따른 명목상의 안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국민이 느껴야 하는 불안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한국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북한 공산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는 평화에의 위협과 함께 남북 대치를 빙자한 독재 권력의 억압에서 오는 평화와 안전에의 위협을 함께 겪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