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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과 야당 - 4


자유언론과 야당 - 4


    정치권력 당국의 언론에 대한 통제는 그 수법이 날로 첨예화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보도된 기사를 볼 때, 그 행간(行間)의 의미를 헤아려 보고자 하는 것은, 그래도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권력의 통제를 교묘하게 벗어나, 보도된 기사 뒤의 어떤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의도를 우리는 글자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행간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있어 행간을 통해서 무엇인가 찾으려고 할 때는 그래도 행복한 편이랄 수가 있다.

    더욱 안타깝고 한심한 일은 있지 아니한 사실을 보도하는 경우와 있는 사실을 보도하되 왜곡하는 경우이다. 무엇인가 신문에서 찾으려고 할 때는 있는 사실을 못쓰는 것을 전제로 하고, 행간에서 무엇이 있었지 않나 하는 것을 감지(感知)하려 하는 경우인데 반하여, 거짓된 보도는 안보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 허위 또는 왜곡보도는 그 대개가 권력당국이 조작한 것을 받아쓰는 경우이다. 나의 경우, 내가 한 말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는데, 그것은 기자가 그렇게 왜곡한 것이 아니라, 권력이 그렇게 하도록 했다는 것을 기자들의 실토를 통하여 여러 번 들어 왔다.

    있는 사실을 보도치 못하도록 하는 경우는 기관원의 언론기관 상주(常住)를 통하여 기사 하나하나를 일일이 검열하여 권력에 불리한 것은 빼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은 그래도 탄압의 방식치고는 솔직한 편인 것이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보도케 하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케 하는 것은 그 수법이 훨씬 악랄한 것이다.

    국내에서 일어난 일을 외신을 통하여 알게 된다는 것은 확실히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은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이 아니요, 이제는 그것이 마치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처럼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외신보도도 대개는 찢기거나 잘려 들어오게 마련인데, 잘린 지면의 크기를 놓고 이것은 무슨 보도였을까 하는 점을 치기에 바빠야 하고, 주변에 한 사람쯤은 국내 신문에 보도되지 않으면서 이 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알아오는 일을 해야만 비로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현실과 국내 사정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