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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 실업'은 한국 경제의 축소판


'율산 실업'은 한국 경제의 축소판


    경제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이 최근에 율산 실업 사건으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3년 전에 1백만 원 가지고 시작한 율산에 2조 3천억 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겁나는 일입니다. 이것이 경제를 잘한다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입니다.

    이 많은 돈을 은행장이 빌려줄 수 있습니까? 또 이 많은 돈을 장관이나 국무총리가 빌려줄 수 있는 돈입니까?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단돈 백만 원도 빌리기 어려운데, 한 사람의 청년에게 이렇게 엄청난 돈을 빌려주는 이와 같은 정부의 경제정책이야말로 권력형 부정부패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없는 돈을 저축하라고 국민들에게 강요하던 정부가 이게 무슨 꼴입니까? 이것은 '율산 실업'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대우 실업, 현대 그룹 이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이러한 이면에서 부정부패를 해서 돈을 번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김형욱 전 정보부장이 미국에 망명하면서 가져간 돈이 2천6백만 달러, 우리 나라 돈으로 1백 30억 원입니다. 여기에 두고 간 땅과 집은 놔두고도 그렇습니다.이것이 또한 김형욱 한 사람에 그치는 일입니까. 5.16 당시 셋방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몇백억씩 가진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인플레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고 세금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입니다." 연탄 한 장이 65원하던 것이 80원을 넘어 백 원 주고도 사기 어려운 형편이 되어서 서민들이 아우성이고, 세금 때문에 못살겠다고 상공인들의 신음 소리가 대단합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더욱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박정권이 해온 경제정책입니다.그래도 공화당 정부가 경제는 잘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12월의 승리가 신민당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한마디로 야당다운 야당으로 개혁해서 야당다운 투쟁을 하여 국민의 소망대로 정권 교체를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국민이 공화당 정권을 버렸으면 신민당도 공화당 정권을 버려야 한다 그것입니다.신민당이 오늘날 공화당 정권을 붙들어주고 있습니다. 신민당이 왜 붙들어줍니까. 신민당도 버려야 된단 말입니다."소금은 짜야 소금이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야당입니다."신민당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수권 채비를 갖추기 위해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재야 세력을 영입, 흡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그분들이 떳떳하게 들어올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됩니다.신민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당선된 7명이 신민당에 들어오겠다는 데 받아주지 않으니 이게 웬 일입니까? 국민 가운데 누구든지 입당하겠다면 환영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 정당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들어오겠다는 데, 그것도 7명이나 들어오겠다는 데, 우리 당의 의석이 61명에서 68명으로 늘어나는데,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이것이 과연 야당하자는 짓입니까? 누구를 도와주기 위해 이러는 것입니까?

    신민당에서 받아주지 않으니까 그 분들이 민정회라는 무소속 교섭단체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국회의 교섭단체가 4개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당 원내총무가 여당측 원내총무 두 사람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세 사람을 상대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과연 누구를 돕는 짓입니까? 신민당에 들어오겠다는 무소속 의원 두 명만 입당시키면 교섭단체가 하나 더 생기지 않았을 것인데,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신민당 지도부입니다. 이것이 과연 야당을 위해서, 민주회복을 위해서 한 일입니까? 아니면 어느쪽을 돕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까?정당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정권을 잡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영원히 야당 하기 위해서 야당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민당이 가는 길은 정권을 잡기 위한 '투쟁의 길'입니다.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신민당 개편대회에 다니면서 나는 늘 말해왔지만 이와같은 개편대회에서 공화당의 비정을 비판하고 토론하는 이것이야말로 바로 대여 투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