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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무역의 날 치사

제31회 무역의 날 치사



     친애하는 전국의 근로자와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서른 한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습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땀흘려온 근로자와 무역인 여러분께 뜨거운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아울러, 수출증대에 뛰어난 공로를 세우신 수상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는 세계가 경탄하는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30여년전 1억불 정도에 불과했던 수출은 이제 1,000억불을 바라보게 되었고, 100불 내외이던 1인당 국민소득도 8,500불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립되고 낙후된 농업국가로부터 세계 열두번째 무역 대국으로 성장하였으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역동적인 산업국가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무역은 우리나라를 오늘의 번영으로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기업인, 근로자 여러분!

     세계무역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결속이 강화되고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는 등 지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향후 국제무역질서를 이끌어갈 WTO 체제도 출범하게 됩니다. 세계는 이제 "국경없는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은 급변하는 세계 교역질서에 부응하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역자유화와 투자자유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나는 APEC 정상회담과 아시아 태평양 3개국 방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역자유화와 협력강화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국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번 순방의 성과는 정부의 정통성과 국력신장이 뒷받침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는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가 세계무대에 당당히 참여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기업인, 근로자 여러분!

     세계 각국은 무한경쟁의 냉엄한 현실 앞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제품을 계속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후발개도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우리를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근 우리 수출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간 지속적으로 감소되었던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고, 수출구조도 중화학제품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과의 본격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상품을 더욱 고급화해야 합니다. 수출산업구조도 더욱 고도화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기업인, 근로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숱한 역경을 헤치고 경이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 선진국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기로 넘어가기 전에 선진국 도약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하루 빨리 길러야 합니다. 국가경쟁력 강화없이 수출증대를 기대할 수 없으며, 수출증대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노력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정부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기업도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더욱 힘쓰고 기업활동의 무대를 세계 곳곳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계 속에 도전이 있고 기회가 있습니다. 전세계가 곧 우리의 "시장"이요 "생산현장"이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무역업계의 세계화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증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수출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겠습니다.

     기업인 여러분!

     나는 지난번 APEC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3개국 순방을 통하여 세계가 국경 없는 시장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우리 경제의 세계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우리가 선진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중요합니다. 전자, 자동차, 기계 등 우리의 주력산업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합니다. 우리의 산업정책도 국내시장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세계시장을 경영하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합니다. 정부는 국내에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최대한 촉진할 것입니다. 기업 스스로도 이제는 공정한 경쟁질서를 준수해야 하며 업종을 전문화해서 세계제일의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계 속에서 기회를 찾고 세계를 경영하는」 세계화 전략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화는 후손들을 위해 이룩해야 할 우리의 과업이기도 합니다. 차세대가 세계무대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늘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세계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 시대의 행동지표로 삼아 실천해 나갑시다. 기업인과 근로자는 물론 온 국민과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 시대적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서로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1994.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