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전쟁기념관 건립을 위해 땀과 정성을 쏟았던 관계자 여러분!
오늘 우리의 호국의지와 평화의지를 담은 전쟁기념관을 개관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기념관은 우리 조국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며, 항구적인 평화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온 국민의 의지와 염원을 한데 모아 건립됐습니다. 특히 역사적 숨결이 스며있는 유서깊은 자리에 이 기념관을 건립한 뜻은 전쟁을 모르고 자란 전후세대에게 엄숙한 역사의 교훈을 주려는 데 있습니다.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고귀한 피로써 이룩됐음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 이처럼 이 기념관은 조국수호를 위해 몸바친 영령들의 거룩한 뜻을 계승하는 호국의 전당이요, 민족의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민족적 소망의 결정체인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질서재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지역분쟁은 냉전시대 못지않게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터득한 민족만이 영광과 번영을 누려왔습니다. 전쟁을 결코 잊지 않은 민족은 평화를 누렸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결의는 추호도 소홀히 될 수없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그리고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며칠전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무기판매가 중단되게 되었고, 러시아와 북한간의 상호원조조약이 사실상 사문화되게 되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해 제재를 포함한 모든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우리 안보에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한국전쟁 관련문서도 전달받았습니다. 그동안 국내 일각에서조차 6.25전쟁이 북침이라는 등 엉뚱한 주장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달받은 문서는 6.25전쟁이 북의 기습 남침에 의한 것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지금이라도 40여년전의 반민족적 행위를 겸허히 반성하고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핵무기 개발로 민족앞에 또 한번의 죄악을 범하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자기파멸을 초래하는 최대의 과오가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빠져있는 젊은이가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온 세계가 외면하고 있는 낡은 교조주의를 신봉하는 젊은이들이 이 땅에 남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이 기념관이 전쟁의 쓰라린 교훈을 국민의 정신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산 교육장이 되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처럼 훌륭한 전쟁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온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94.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