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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민족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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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해외 한민족 대표자 여러분!

    오늘,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 4회 한민족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신 해외동포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뵙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의 해외 동포는 현재 총 500만으로, 그 수에 있어서 중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그리고 인도에 이어 다섯번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화교나 유태인이 일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 동포는 미국·소련·중국·일본 들을 비롯한 5대양 6대주에 걸쳐 고루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세셰에 걸쳐 있는 우리 동포는 우리 민족의 값진 자산입니다. 이 자산은 곧 우리의 국력입니다. 밖에서 여러분 각자가 애국십을 가지고 일할 때,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해외 동포 대표자 여러분의 책임이 중요합니다. 그 동안의 외교활동에서도, 민간차원의 외교가 공식적인 국가 차원의 외교보다 성공을 거둔 예가 많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해외동포들은 특유의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꿋꿋한 기상을 세계에 심어나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동포 여러분은 조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조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해외동포 대표자 여러분과 모든 해외동포 여러분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해외동포 여러분 !

    '93 년은 우리 헌정사에 있어 또 하나의 획을 긋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 모두가 그토록 열망하던 진정한 문민정부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탄생시킨 이 문민정부는 ‘신한국 창조’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할 것입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성숙한 민주사회, 더불어 풍요롭게 사는 공동체, 인간의 품위가 존중되는 나라, 그리고 갈라진 민족이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통일조국의 건설”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신한국 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청와대에 들어온 지 오늘로 꼭 75 일이 됩니다만, 나라 안에는 놀라운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있습니다. 성역이 없어졌습니다.이것은 과거의 어떤 정부도 감히 해내지 못했던 일이며, 또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94 퍼센트 이상이 이런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또 국민의 51.6 퍼센트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라도 나라가 올바로 간다면 세금을 쾌히 더 내겠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한 국민입니다. 어느 국민보다도 우수하고 뛰어납니다. 저는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런 위대한 국민을 가진 우리 나라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잘 아시겠습니다만, 나라 밖에서 우리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경제뿐이 아니라 정치면에서도 한국을 본받자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신문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를 인터뷰하자고 합니다. 또 우방의 국가 원수들도 다투어 한국을 방문하려 하고 있습니다. 돈을 쓰고 홍보를 하지 않아도 우리 나라를 잘 써주고 또 선전도 잘 해 줍니다. 해외에서 늘 무시당하고 설움을 당했던 여러분은 이제 떳떳이 한국인으로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해외동포 여러분 !

     돌이켜 보면, 반세기에 걸친 분단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분단의 고통을 마감하고자 김일성 주석에게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등의 행동을 볼 때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는 야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 7 천만 민족의 생존문제입니다. 어떻게, 우리 한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입니까 ? 북한이 진정으로 민족의 행복과 번영을 원한다면 하루속히 이같은 야심을 포기하고 대화의 광장으로 나와서 우리와 함께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 가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지연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인모 노인을 송환한 것은 천만 이산가족의 재회를 그 어떤 정책보다 우위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다른 어떠한 이유를 들어 거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온겨레의 염원인 통일된 조국을 금세기 내에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조국통일은 아무런 준비와 노력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은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닙니다. 조국의 분단은 외세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통일은 우리의 힘으로 달성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국민적 합의를 기초로 충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500 만 해외동포 여러분도 조국통일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그리하여 우리 민족의 숙원인 '하나된 조국'을 함께 맞이하도록 합시다.

     끝으로 이번 서울에서의 제 4회 해외 한민족 대표자 회의가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계신 대표자 여러분을 비롯해 500만 해외동포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