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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장 연수 말씀

전국 교육장 연수 말씀



    오늘 전국의 교육장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선 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교육장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이 나라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오직 교육에 달려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문제가 교육에 귀착된다는 말입니다. 정부가 금년도 국정목표로 설정한 국가경쟁력 강화도 사람에 달려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에 의해 그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래의 세대에게 우리가 마땅히 지불해야 할 부채가 바로 교육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난번에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는 외람된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를 발족시킨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한 일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엄청난 교육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고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또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교육열이 바로 우리 민족의 저력입니다. 미래를 향한 잠재력입니다. 교육이란 어릴 때부터 한 인간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따라서 교육개혁의 방향을 그 동안 경제개발 과정에서 상실된 인간을 되찾아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교육과,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교육으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이란 서로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간을 말합니다.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교육이란 우리 국민이 각 분야에서 일류가 될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한 발굴, 신장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교육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하나의 큰 고통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불행하게도 목숨을 끊은 어린이도 있고, 가출하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그들이 교육받는 것 자체를 즐거움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 교육자들이 해야할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부터 "세살 버릇 여든 간다 "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 창의력 있는 사람은 어린 시절의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치원과 국민학교 중학교를 관장하고 있는 교육장 여러분들이야말로 기초교육의 현장을 개혁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유치원,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마다 교육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유치원에서는 예절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을 철저히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민주시민의 양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지방 업무보고 때 청주의 남일국민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때 어린 학생들에게 잠시동안 「21세기의 주인공」이란 내용의 이야기를 한 바가 있었습니다. 21세기 세계 속에 서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바로 오늘의 학교의 교실입니다. 이 교실에서부터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하려고만 한다면 일선 현장에서 스스로 개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스스로가 달라지는 것이 교육개혁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군림하는 감독자가 아니라, 일선 교육자들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봉사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교육에 대하여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물론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배우는 사람에게 있어 선생님의 영향은 헤아일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자기가 자란 다음에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은사 몇 분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의 체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자신도 그러합니다. 교육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 스스로가 같은 교육자로서 선생님을 보살펴주기 바랍니다.

    교육장 여러분은 일선 교육행정의 책임자이면서 동시에 지역의 어른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신교육 실현의 선두에 서 주시고 국정에 대한 국민적 동참 분위기 형성에도 적극 기여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1994. 5. 2, 중앙교육연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