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권이혁 학술원 회장과 이대원 예술원 회장,학술원과 예술원 회원 여러분!
그리고 영예의 수상자와 귀빈 여러분!
오늘 학술원과 예술원의 개원 40주년을 기념하여 학문과 예술의 전당인 이곳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문과 예술 그리고 교육분야에서 이룩하신 탁월한 공로와 업적으로 영예로운 훈장과 상을 받으신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학술원과 예술원은 인생에 비유하면 이른바 불혹의 연륜에 이르렀습니다. 건국 초기, 동족상잔을 치른 폐허 위에서 출범한 학술원과 예술원은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이 땅의 학문과 예술을 오늘의 수준에까지 끌어올리는 데 선도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불모의 땅에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학문과 예술에서 일가를 이루고, 나아가 민족문화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주신 회원 여러분께 국민과 더불어 존경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세계는 엄청난 변화의 도정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인류가 살아나온 삶의 질과 방식이 바뀌는, 새로운 문명의 틀이 짜여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세계의 석학들은, 다가오는 세기에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는 정보와 지식, 문화와 도덕성 같은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신한국은 물질과 정신이 균형을 이룬, 조화와 풍요의 나라입니다. 부강하고 평화롭고 높은 문화수준을 누리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문명의 선진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문화의 질을 세계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국제화의 한 요체입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를 확인하는 것이 국제화의 출발점입니다. 문화는 나라와 겨레의 힘의 원천입니다. 문화의 힘없이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기 어렵습니다. 문화적 기반이 없는 국제화는 사상누각입니다.
이제 우리는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던 저력을 되살려 겨레의 영광을 구현하고 나아가 새로운 세계문명의 창조에 적극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세계문명을 선도할 문예부흥을 이 땅에 구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민족사적을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학술원과 예술원의 회원 여러분께서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 주시기를 충심으로 기대합니다.정부도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가 치열한 국제경쟁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빛나는 문화예술과 도덕성이 돋보이는 문화국가를 이룩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학술원·예술원 회원 여러분과 수훈 수상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94.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