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
오늘은 일흔 한번째 맞는 어린이날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
어린이날은 여러분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방정환 할아버지는 어린이가 겨레의 꿈이요 희망이라고 믿었습니다. 다가오는 21 세기는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세계를 한 이웃으로 만들었습니다. 금년 8 월에는 과학기술 올림픽인 대전 엑스포가 열립니다. 우주요정 꿈돌이가 세계의 이웃나라 친구들을 초대하여 세계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손으로 만든 ‘우리별 1 호’도 여러분의 머리 위를 날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전의 후진국에서,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가난에서 벗어나 세계 속의 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는 세계 어느 나라의 어린이와 겨루어도 지지 않는 튼튼하고 슬기로운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세계로, 우주로 뻗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겨레의 내일이 밝습니다.
친애하는 어린이 여러분 !
푸른 5 월처럼 맑고 건강하게 자라는 여러분을 대하면 가슴이 부듯해집니다. 아무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도 여전히 모자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어린이 여러분 !
어른들이 아무리 큰 사랑으로 감싼다 해도 여러분의 앞날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장래는 여러분이 스스로 열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꿈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불우한 처지의 어린이들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은 오히려 미래의 디딤돌입니다. 어려서 어려움을 잘 이겨낸 인물 가운데 위인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줍니다.
어린이 여러분 ! 지금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잘못된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맞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이에 동참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앞장서서 교통신호를 지키고, 줄서기를 하며, 거리를 깨끗이 하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직한 어린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나라 전체를 밝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산과 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하늘과 바다를 껴안으십시오. 높은 뜻과 넓은 가슴으로 큰 꿈을 펼치십시오.새로운 내일을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 어린이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