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대전 엑스포에 참가하신 각국의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전 시민 여러분 !
21 세기 지구가족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본 대전 엑스포가 3 개월간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어제 폐막되었습니다.
대전 엑스포는 참가국과 관람객 규모, 뛰어난 전시장 시설과 다양한 전시물, 그리고 훌륭한 운영으로 엑스포 사상 새로운 기원을 이룩했습니다. 역대 엑스포 중 가장 많은 108 개국과 33 개 국제기구가 이번 축전에 참가했습니다. 참관자도 개막 72 일만에 1 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모두 1 천 4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100 여 나라 60 만 명이 넘는 해외 관람객도 다녀갔습니다. 특히 7 백만 명에 가까운 우리 학생들이 이번 엑스포를 관람하면서 과학하는 마음과 세계와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운 것은 큰 성과입니다.
짧은 준비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이처럼 훌륭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우리의 조직력도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엑스포를 훌륭히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참가국 국민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명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를 보냅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를 적극 지원해 주신 국제박람회기구와 알렌 의장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대전 시민이 보여주신 친절과 정성, 자원 봉사자와 ‘도우미’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엑스포를 관람한 모든 이들에게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5 년 전 우리는 서울 올림픽을 통해 동서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세계에 전했습니다.
이번 대전 엑스포를 통해 우리는 경제와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공영과 문명의 진보에 기여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세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실감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나라 한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그리고 찬란한 문화전통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대전 엑스포 전시장 한복판에 우뚝 솟은 ‘한빛탑’은 전세계에 밝은 빛을 보냈습니다. 또한 우리 마음속에 드리워진 침체와 회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활짝 걷어 내고 미래에 대한 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대전 엑스포를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의 국제화에 우리의 밝은 미래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선진 질서의식을 몸에 익히고, 환경보전과 자원절약의 소중함을 깨우쳤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접촉하면서, 인류는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함께 잘 살아야 할 공동체임을 배웠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 대전 엑스포의 시설과 공간을 국민의 과학화·국제화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계속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2 세 국민들의 꿈을 키우는 과학공원을 꾸미고, 시민을 위한 미래형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우리는 ’88 년 서울 올림픽을 일회성 잔치로 끝냄으로써 이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번 대전 엑스포가 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결코 헛되이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대전 엑스포에서 보여준 국민적 단합과 높은 과학기술, 그리고 우수한 조직역량과 선진 질서의식을 더욱 발전시켜 신한국 창조의 새로운 추진력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총체적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와 개혁을 더욱 힘차게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과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나서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먼 훗날 대전 엑스포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는 역사적 평가가 내려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1993. 11. 8. 대전 엑스포 '93 폐막에 즈음한 담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