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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도약의 한마당

화합과 도약의 한마당



    전국 체전에 참가하신 선수와 임원 여러분 ! 광주시민 여러분 ! 그리고 국민 여러분 ! 오늘 제 74 회 전국체육대회가 바로 빛의 고장, 광주에서 열리게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민정부 아래서 그 첫번째 전국체전을 광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고 역사적인 일입니다. 이번 체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모든 국민이 뜨겁게 화합하여 앞으로 나아가라는 시대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광주체전의 주제를 ‘화합과 도약’으로 할 것을 제안합니다.

    스포츠는 개인의 기량만 가지고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팀워크가 잘되어야 승리합니다. 국가도,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민족은 개인으로서는 우수하지만, 단결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민족적 단결이 부족했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21 세기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민족 전체가 완벽한 하나의 팀을 이루어야 합니다. 15 개 시도가 하나가 되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포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화합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단결 없이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화합과 단결이 바로 도약의 출발점입니다. 우리 모두 화합하고, 그 힘으로 도약합시다.

    국민 여러분 ! 저는 서울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늠름한 기상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발견했습니다. 국민의 일체감과 애국심을 보았습니다. 오늘의 체전이 우리에게 어떠한 도전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국민이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라톤 우승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황영조 선수는 두 시간에 걸친 고달픈 역주 끝에 우승했습니다. 저 ‘죽음의 언덕’을 돌파하여, 마침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황영조 선수가 나에게 말하기를, 연습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때마다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생각하며 사력을 다해서 뛰고 또 뛰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황영조 선수는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승리의 과정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후의 승리는 바로 고통의 결실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시간 동안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통스런 연습을 이겨내고, ‘죽음의 언덕’을 돌파한 황영조 선수의 정신으로 신한국을 향해 도약해야만 합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신한국을 창조해야 합니다. 신한국이 바로 저기에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 세계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결단,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워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변화하는 세계는 우리에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체전이 우리 국민 모두가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의 마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전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수와 임원 여러분 ! 35 개 종목에 걸쳐 여러분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대한남아의 드높은 기상을 유감없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여성의 저력을 남김 없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멋진 승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승리한 선수와 패배한 선수가 축하와 위로를 함께 나눔으로써, 모두가 승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체전에서의 승부와 인정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풍성한 가을과 함께 예술의 고향, 광주의 정취와 따뜻한 인정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해외에서 오신 동포 여러분을 온 국민과 더불어 환영해 마지않습니다. 여러분의 몸은 비록 해외에 있으나 마음은 언제나 조국과 같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체전이 조국에 대한 사랑과 일치의 한마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조국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지금 있는 힘을 다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뜻과 노력을 동포들에게 전해 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나라 민주화에 헌신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화합과 도약의 체전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광주 시민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3. 10. 11. 제 74 회 전국체전 개회식 연설.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