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장애인 여러분 !
오늘은 열세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수상자 여러분과 관계자들께도 치하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장애인 여러분 !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 속에 문민정부가 탄생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나라는 지금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무심히 지나친 잘못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사회의 커다란 아픔 중의 하나인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또한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져야 합니다. 장애인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은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일 수 없습니다. ‘신한국’ 창조는 소수인의 불행을 외면한 채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또 이루어질 수도 없습니다.
장애인 여러분은 오늘부터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선거 때 여러분에게 제가 약속드린 사항입니다. 다소나마 여러분의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휠체어 장애인이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요금보다는 타는 것 자체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장애인복지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10 여년 전 한 장애인이 서울 도로의 턱을 없애 달라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정부가 장애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왔습니다.
장애인 여러분 !
정부가 여러분을 위해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생활의 불편을 덜어 드리는 일입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을 위한 생활편의 시설을 갖추는 것입니다. 시설이 없는 곳에는 새로 늘리고, 기존 시설은 더욱 이용하기 쉽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지하철을 탈 수 있어야 합니다. 도로의 턱을 낮추어 가야 합니다. 맹인도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한국’은 여러분의 사회활동 여건을 개선하는 데에 복지정책의 중점을 두겠습니다. 장애인의 취업도 더욱 늘려 나갈 것입니다. 공공기관부터 먼저 장애인의 취업 문호를 넓히겠습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은 법적 책임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애인이 일반 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데에 불편이 없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직업훈련과 교육 기회를 늘려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자립지원 사업도 계속 강화할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장애인 복지를 ‘신경제’ 계획의 중점 과제로 삼아 착실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
장애인들은 자신의 불편한 신체보다는 일반인의 편견과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더 힘들어 합니다. 사회의 편견이 장애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실현하고 이웃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합니다. 이것은 분명 인간의 존엄과 문명에 대한 거역인 것입니다. 국민과 사회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않는 한 이 나라는 결코 진정한 의미의 선진 민주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집 주위에 장애인 복지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면 땅값이 떨어진다고 반대해 왔습니다. 일반 학교는 서로 앞다투어 유치하려 하면서도 장애인 특수학교는 설립을 반대하기도 합니다. 사회와 국민 모두 장애인 문제를 자신의 일로 인식할 때 그들의 ‘사회참여’와 ‘평등’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장애인 여러분 !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결코 부끄럽거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은 개인의 인생과 인류의 역사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스스로는 정상이라 생각하면서 무서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의 ‘장애 불감증’이 이 나라의 진운을 가로막는 장애인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삶에 대한 열정과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자세를 통해 ‘건강한 삶’의 의미를 배울 것입니다.
장애인 여러분 ! 희망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리하여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신한국’ 건설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늘 여러분들의 곁에서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앞장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