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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

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



     친애하는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 국립경찰이 창설 48 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전국의 치안일선에서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15 만 경찰관 여러분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오늘 남다른 공적을 쌓아 포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우리 경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의 기본을 튼튼히 지켜왔습니다. 해방 후 이념적 혼란기에 사회안정을 확보하여 건국의 기초를 다진 것은 우리 경찰이었습니다. 6·25 동란이 일어났을 때는 수많은 경찰관들이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쳤습니다.

    문민정부 출범 후 경찰은 법질서를 바로 세우고 안정의 기반을 든든히 하여 개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범죄소탕 180 일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민생 관련 주요 범죄의 검거율을 23 퍼센트나 높인 것은 큰 성과입니다.

    그 동안 우리 경찰관들이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는 전국의 경찰관 가족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경찰관 여러분,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 8 개월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우리는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 왔습니다. 우리의 제도와 실행, 그리고 가치관을 바꾸는 일대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도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경찰상을 청산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부의 얼굴입니다.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움직이는 작은 정부’입니다. 경찰이 달라져야만 국민은 문민시대, 개혁의 시대를 피부로 느낄 것입니다.

    혁신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지난날 우리 경찰은 온갖 어렵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경찰은 이러한 과거에 대해 냉철하고도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문민시대의 경찰은 먼저 깨끗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깨끗하지 않으면서 남의 잘못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공정한 경찰만이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이 깨끗하고 공정하면 법질서가 바로 서고 경찰의 권위와 위상이 저절로 높아질 것입니다. 문민시대의 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친절봉사야말로 경찰의 기본자세이며,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최선의 길입니다. 무섭고 어려운 경찰이 아니라 국민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편안히 찾을 수 있는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내 부모 내 형제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국민의 일을 내 일처럼 성심을 다해 처리해야 합니다.

    언제나 국민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한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도 경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적극 도와주어야 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모든 경찰관이 가정생활의 걱정 없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와 근무여건을 대폭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이 밤잠을 설치며 일하는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경찰이 제자리를 찾아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장치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경찰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은 여객선 침몰사고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인명을 경시하고 법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적당주의와 요행주의, 그리고 무사안일주의가 이런 참사를 빚었습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한국병’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개혁해야 할 것이 참으로 많으며, 개혁이 보다 힘차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개혁은 전국민의 일상적인 생활현장으로 보다 넓게 파급되어야 합니다. 나태와 편의주의가 만들어 놓은 모든 재난의 위험을 탐지하고 제거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우리 경찰은 사고를 미리 막는 ‘예방경찰’이 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공직자의 자세와 함께 국민의 의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생활의 현장에서부터 기초적 질서가 지켜져야 합니다. 공동체의 작은 질서가 지켜지지 않을 때 국가적인 큰 질서도 지킬 수 없게 됩니다. 기초질서가 확립될 때 타성화된 우리 사회의 적당주의와 편의주의도 청산될 수 있습니다. 쓰레기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풍토가 확립될 때 선진민주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초질서에 대한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스스로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 국민이 있다면 공권력을 통해서라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정당한 법질서를 집행하는 경찰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보다 당당하고 단호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범국민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초질서 확립운동’ ‘국토청결운동’ 그리고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경찰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한 힘찬 전진을 하고 있습니다.

    문민시대의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경찰입니다. 자기혁신을 통해 거듭난 경찰은 더욱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새로운 자세와 각오로 변화와 개혁을 전국민의 생활 구석구석에까지 파급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찰복이 경찰관들에게는 긍지가 되고, 국민에게는 신뢰의 징표가 되도록 합시다.

    ‘신한국’ 건설은 먼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일터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의 분발을 기대하며, 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항상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10. 21. 제48 주년 경찰의 날 연설. 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