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의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의 경제는 금년 상반기에 있어서 인플레와 무역수지의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고민했지만 서독만은 여전히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었다. 프랑스의 국제수지는 1964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배의 적자를 냄으로써 1964년 중의 적자가 7억 달러에 달할 것이 예상되었고, 이탈리아도 4월의 국제수지상의 적자가 1억 3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영국도 6월의 무역수지상 3억 1천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유럽의 일반적인 경제추세 속에서도 서독만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64년도 1/4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를 상회했는데 여기에서 같은 기간의 수입증가율 9.2%를 제하고도 7억 7천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이다.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의 3억 달러를 2배 반 넘긴 것이 된다. 6월말 현재의 무역흑자가 10억 달러에 달한다니 놀랄 일이다. 서독의 경제는 미국의 뒤를 좇고 있다. 자동차생산 분야에 있어서 미국의 뒤를 따르는 세계 제2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승용차생산대수만도 60년에 166만 대, 61년 176만 대, 62년 197만 대, 63년도 220만 대로 늘어났으며 64년도에 들어서는 1월에서 6월까지 반년간에 벌써 130만 대를 돌파하여 64년에는 250만 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63년도에 외국자동차 18만9천 대를 수입했는데 그 중 약 5만 대는 서독의 대표적인 승용차 폴크스바겐이었다. 서독경제가 얼마나 비대해졌는가는 1951년의 외환보유고가 5억 1천9백만 달러였던 것이 62년에는 64억 4천6백만 달러, 63년말 현재에는 7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한 가지 사실로도 알아볼 수 있다. 연간수출고는 120억으로 세계 제2의 수출국이다. 제1위인 미국은 연간수출고가 250억이며 영국은 100억 달러로 3위, 프랑스는 80억 달러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70억으로 5위이다. 서독경제는 이제 심각한 노동력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임금도 높아져 노동귀족이라 할만큼 노동자들의 생활이 향상되어 있다. 1950년엔 1주 49.4시간 노동에 주급이 102.65마르크이던 노동임금이 63년에 와서는 주45.4시간 노동에 172.18마르크로 147%나 상승했다. 노동자들에 대한 유급휴가도 연장되고 있고 휴가수당도 증액되고 있다. 이와 같은 오늘의 서독경제는 급격한 사태변동이 없는 한 계속 성장으로 달릴 것이라는게 이곳의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서독의 마르크는 달러와 4대 1의 환율로 되어 있다. 미화(美貨) 1달러에 4마르크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 은행에서는 3.9대 1의 비율로 바꿔준다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어느 나라 돈보다 서독의 마르크가 인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마르크는 달러처럼 그대로 통용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