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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제42기 졸업생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하신 학부모, 사관생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4년간의 어려운 교육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졸업과 임관의 영예를 차지한 졸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보통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숨막히는 무더위와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서도, 수련의 길을 꿋꿋이 걸어 왔습니다. 그러한 인고의 과정이 있었기에, 여러분의 졸업은 더욱 값지고 보람찬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믿음직한 자세와 자신감 넘치는 눈빛에서, 조국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성스러운 조국의 하늘을 완벽하게 지킬 수 다고 믿습니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여러분에게 정성과 노고를 다한 학부모와, 학교장을 비롯한 교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공군장교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모두 성취하여, 여러 나라로부터 사를 받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애국심은 강요해서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랑스러운 나라, 세계속에 당당한 나라가 되었을 때,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해 함께 전진하고 있습니다.문화적으로 앞선 나라, 경제적으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나라, 그리고 세계속에서 응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거듭 태어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낡은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애국애족의 화신이 되어야 할 군인은, 조국의 빛나는 역사 창조의 대열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높은 도덕성과 자기혁신이 요청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불철주야 임무완수에 여념이 없는 공군장병 여러분!

     세계는 지금,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제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치열한 경제전쟁, 기술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보여건에도 전환기적 불안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남북간에는 아직도, 냉전시대의 대치상태가 극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은 군사력을 전진배치하고 있으며, 그들의 공군력은 몇 분 내에 우리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공군의 빈틈없는 령공방위가 있기에,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업에 열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힘이 있을 때만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국민 모두가 군을 성원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21세기 공군의 주역이 될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현대전은 첨단무기에 힘입어 속전속결로 그 승패가 결정됩니다. 다가올 21세기는, 우주항공 분야를 비롯한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전쟁, 기술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며,자주국방 또한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방체계의 과학화와 효율화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전력구조와 운영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병력중심의 양적인 군대가 아니라, 첨단장비 중심의 기술집약적 군대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과학화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 한때, 군의 전문인력이 사회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사회는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세계도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우리 군은 결코 현실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군의 과학화와 기술인력 양성에 획기적인 노력없이는, 미래의 안보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군의 사기앙양과 더불어, 국방의 과학화와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는 드넓은 창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인의 길은 어렵고 험난한 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조국과 민족을 위한 명예로운 길입니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장교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것은 무한한 책임과 희생을 요구받는 자리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4년간의 고된 수련을 통해 이 모든 자질을 훌륭히 갖추었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주도해 나갈,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장교입니다. 선진국 장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높은 꿈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꿈이 실현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나는 지금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에서, 조국수호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하늘에 바치겠다」는, 여러분의 굳은 서약에 온 국민과 더불어 뜨거운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본인은 이 자리를 빌어, 조국의 창공수호에 일생을 바친 고 조근해 장군, 그리고 함께 산화한 夫人과 장교들의 순직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분들의 순국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될 것입니다. 공군장병 여러분은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심기일전하여,영공방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앞날에 무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1994.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