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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1994. 3. 4)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1994. 3. 4)

     친애하는 해군사관학교 제48기 졸업생 여러분!

     이 자리를 함께 한 학부모, 사관생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나는 먼저 졸업과 임관의 영예를 차지한, 졸업생 여러분을 충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4년동안 이 유서깊은 옥포만에서, 강도높은 지·덕·체 교육을 통해, 호국간성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에서, 나는 우리 해군의 밝은 미래를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과 노고를 아끼지 않은 학부모와,학교장을 비롯한 교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또한, 모든 국민과 더불어,저 푸른 바다를 지키러 떠나는 여러분에게,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꿈을 키웠습니다.자랑스러운 나라, 세계속에 우뚝선 나라의 꿈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바다를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장보고와 충무공의 위업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바탕으로 당당한 자세로 태평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원대한 꿈을 안고, 드넓은 바다로 나가는 여러분을 바라보면서,나의 가슴은 바다의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해군장병 여러분!

     21세기를 앞두고, 세계는 지금, 질서재편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려 있습니다.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면서국제화, 세계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중심무대가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이 지역의 교류와 협력이 급증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이 지역이 세계교역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바다는 세계경제를 하나로 엮어주는, 교통로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바다는 또한, 개척되지 않은 무한한 자원의 보고입니다. 바다를 개척한 민족은 번영했습니다. 적자생존의 경제전쟁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앞을 다투어 바다로 나가고 있는 것도,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제 태평양으로 나가야 합니다.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합니다.

     21세기 해군의 주역이 될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여러분의 활동무대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더 큰포부와 뛰어난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해양수호의 임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웃나라와의 친선교류가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함대교환방문과 같은 군사외교 활동이 빈번해질 것입니다. 공해상에서의 해난구조활동 등,합동작전의 기회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지역의 공동안보를 위한, 해군의 역할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여러분이 해군의 주역이 되는 21세기에는, 여러분의 무대는 태평양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시야를 더욱 넓혀야 합니다.선진해군을만들겠다는 높은 이상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려는 부단한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는,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국산함정들이 도열하여,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이 함정을 타고, 세계를 일주하며, 선진해군의 기량과 포부를 키웠습니다. 이제 우리 해군은, 육·해·공 입체작전과, 장기 작전능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구축함, 잠수함이, 속속 해상전력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신임 장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고쳐 왔습니다. 군에도 커다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제 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민족 최후의 보루로서,그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 군의 신세대로서,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신뢰받는 해군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당부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신한국 창조에 적극 동참하는 길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직업군인이 국가민족을 위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신임 해군장교 여러분!

     충무공께서는,「대장부로 태어나서, 나라가 부르면 목숨을 걸고,충성을 다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야인이 되어, 밭에서 살리라」고 했습니다. 충무공은 시종일관, 군인의 길에 충실했습니다.전쟁터에서는 연전연승했으며, 후세에는 훌륭한 군인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군인의 길은 분명 험난한 길입니다. 목숨까지 던져, 나라를 구해야 하는 길입니다. 살을 에이는 차가운 밤바다에서, 숨막히는 한 여름의 기관실에서, 여러분의 인내는 시험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군인의 길은 명예로운 길입니다. 여러분이 깨어 있기에,국민은 편안히 잠잘 수 있습니다. 튼튼한 국방이 있기에, 우리는 세계를 향해 전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지휘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지휘관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것은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임관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은 여러분을 믿고, 나라의 안전을 여러분에게 맡겼습니다. 영예로운 군인의 길을 나서는 여러분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앞날에 무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