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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신경제 추진회의 말씀

제10회 신경제 추진회의 말씀

     오늘 보고와 토의를 잘 들었습니다.

     30대그룹 회장과 노동자 대표,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사협력을 다짐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0여년동안 우리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과정에서 어둡고 그늘진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속에서 근로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제대로 요구하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에는 우리의 노동현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기업에서 새로운 노동조합들이 생겨나고, 단체교섭도 활발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사간의 대립과 반목이 기업과 나라경제를 어렵게 만든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사관계를 대립적인 것으로부터 협력적인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노사협력의 노력을 모든 사업장에 확산시켜야 하겠습니다. 노사협력은 무한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기술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강화도 노사협력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무한경쟁의 망망대해에서 같은 배를 탄 노사가 힘을 합쳐야만 풍랑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립과 반목」으로부터 「참여와 협력」으로 노사관계가 변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노사간의 인간적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인은 믿고 있습니다. 법이나 제도의 개선에 앞서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먼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입니다.

     취임후 나는, 「정경유착」의 악습을 추방하였습니다. 어느 누구로부터도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돈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업경영의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제 기업은 이와 같은 새로운 여건속에서 오로지 국제경쟁력 강화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참석한 최고경영자 여러분은 새로운 각오로 노사간의 신뢰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근로자 존중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면, 근로자에게 정성을 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근로자대표 여러분도 노사협력을 이루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대립과 투쟁이 근로자의 유일한 살길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라가 있어야 기업이 있고, 기업이 있어야 근로자가 있다는 명백한 이치를 근로자들에게 널리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생산과 품질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자세와 각오로 모든 근로자들이 함께 뛰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인은 근로자에게 정성을 다하고, 근로자는 생산과 품질에 정성을 다할 때, 진정한 국가경쟁력이 확립되는 것입니다. 정부 관련부처는 노사협력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을 개발해서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노사협력이 잘되는 기업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분쟁이 계속되는 기업은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원칙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노사협력의식의 확산을 지원하는 부서를 상공자원부와 노동부에 두는 방안도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금년은 「노사협력의 원년」입니다. 우리의 노사관계가 협력관계로 변화하는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사·정 모두가 가일층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1년후 「신경제추진회의」에서 그동안의 노사협력 추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자 합니다.

커다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