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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적 한일 경제협력을 위하여

전향적 한일 경제협력을 위하여

     일본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오늘 저를 초청해 주시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오늘날 전세계는 냉전종식으로 시장경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역질서가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간, 지역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경제협력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아시아 지역은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머지 않아 이 지역은 세계경제의 중심 축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새로운 세계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교역과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들이 제거되어야 하겠습니다. 나는 각국의 지도자들과 더불어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제도와 규제를 고쳐 나가는 데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기업인 여러분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무대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은 당당히 경쟁하면서도 서로 협력하여 세계경제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경제인 여러분!

     급격한 세계 경제의 변화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무역불균형과 기술협력에 대한 시각차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양국간 무역불균형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억제와 같은 소극적 방식이 아니라, 수출확대와 같은적극적 방법으로 무역균형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상품의 質을 향상시키고 신용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도와 관행의 차이로 인한 시장개척의 애로는 양국간 협의에 의해 타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협력에 있어서도 기술유치를 위한 여건조성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제부터 양국 경제관계는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제논리에 따라 발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한·일 경제인 포럼」을 통해 양국 경제관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경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 있는「한일 신경제협력기구」의 발족은 양국간 대화와 협력의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 경제인 여러분!

     지난 1년간 한국은 희망찬 전진을 계속해 왔습니다.정의롭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변화와 개혁이 추진되었습니다. 한국경제를 금세기안에 선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신경제」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시와 통제를 배제하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보장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대외개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투자가능업종을 대폭 확대하고, 투자절차와 조건도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가들에게 가장 큰 애로였던 토지취득을 허용하는 법률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외국인 전용공단의 설치 등, 외국 투자가들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계속 늘려나갈 것입니다. 최근 나는 한국내 산업 현장을 돌아보면서 노사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머지 않아 한국은 "기업하기 매우 편리한 나라"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일본기업인 여러분께서 적극 활용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북한은 남·북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목적으로 거친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국민은 추호의 동요도 없습니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나에게 친서를 보내 대한 방위공약의 성실한 이행을 재차 약속하는 한편, 한국에 대한 침략은미국 본토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한국의 안보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일본 재계 지도자 여러분!

     나는 오늘 오전 국회연설에서, 한·일 양국은 청·일전쟁이래 한 세기에 걸친 상쟁과 갈등의 역사를 마무리하고,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 역사를 열어 나갈 것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한·일 경제협력도 그러한 정신에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세계로 함께 뻗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금번 나의 방문이, 양국간 전향적 경제협력 관계가 뿌리내리는,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나는 이번 일본 방문에 이어 중국도 방문하게 됩니다. 한·일·중 3국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되는 이때,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일본 기업인 여러분!

     여러분의 사업이 번창하고 한·일 협력관계가 발전하기를 빌면서 다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일본 경제단체 주최 오찬 연설문,199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