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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위한 만찬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위한 만찬사

     라빈 총리 각하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이스라엘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각하와 일행 여러분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스라엘과 한국 두 나라는 국가여건의 특수성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인들의 가장 민감한 관심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의 두 정상이 만나 중동과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평화와 두 나라 평화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것은 세계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겐 가장 의미 있는 역사상의 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한국 두나라는 안보의 취약성 속에서 피와 땀으로 나라를 건설했고 주변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번영을 쟁취해 가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이같은 국가적 경험이나 국민의 강인함에 있어 커다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전쟁의 참화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러기에 평화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값진 희생을 외면하지 않을 단호한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은 1948년 독립국가를 건설한 이래 전쟁과 긴장 속에서 불모지로부터 "젖과 꿀"이 넘치는 나라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화해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아 중동평화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오로지 라빈 총리 각하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각하께서 수상하신 노벨 평화상은 중동평화를 위한 각하의 탁월한 공헌에 대한 전세계인의 신뢰와 존경의 표시라 하겠습니다. 나는 총리 각하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우리 국민과 함께 다시한번 축하의 뜻을 표하는 바이며, 이스라엘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하고 계시는 총리 각하의 방한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의 잔재와 분단의 고통 속에 있지만 결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염원을 동시에 달성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폐쇄와 고립의 문을 열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화를 여러차례 제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南·北간에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두 나라가 이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총리 각하!

     우리 두 나라는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양국 국민간의 폭넓은 이해 속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최근 들어 양국관계는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는 특히 양국간 교역이 꾸준히 늘어나고 기업인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는 데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두 나라의 산업구조와 기술수준이 상호보완적임을 감안할 때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더욱 긴밀해 지리라고 믿습니다. 나는 오늘 체결된 항공협정과 문화협정을 통해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루어진 총리 각하의 이번 방한은 우리 두 나라 관계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지시기 바라며, 이번 방문이 각하 내외분과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우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귀빈 여러분!

     라빈 총리 내외분의 건강과 이스라엘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두 나라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