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각하 내외분과 그 일행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두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고 교류협력의 역사도 짧지만, 오랜 친구처럼 서로가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양국 국민이 자유와 독립을 위한 끈질긴 투쟁이라는 공통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욱이 「피아노의 시인」 쇼팽, 세계적인 여류과학자 퀴리, 위대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등에서 보듯이 폴란드인은 인류역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세계 카톨릭의 최고 지도자이며 세계평화의 중재자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폴란드人임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는 자유노조를 중심으로 한 개혁운동으로 공산독재를 종식시키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하면서 새로운 폴란드를 건설해 나가고 있습니다. 귀국에서 시작된 「자유와 개혁의 물결」은 동구권 전역으로 전파되어, 마침내 냉전질서를 붕괴시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각하께서는 폴란드의 민주화를 쟁취한 용기와 결단의 지도자이며, 동구권 전체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선도자입니다. 이러한 위대한 지도자의 한국 방문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오늘 열린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나라는 긴밀한 협력하에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지구촌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양국간의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계는 지금 변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귀국이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발맞추어 유럽의 신질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곳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조속히 열리고, 나아가 평화통일이 앞당겨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귀국이 중립국 감독위원단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기여해 온 점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각하의 이번 방한은 한국과 폴란드 관계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폴란드인은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벽돌을 쥐고 태어났다」는 말과 같이, 무한한 저력을 지닌 귀국 국민은 각하의 영도아래서 「비쓰와江의 기적」을 반드시 이룩할 것으로 믿습니다.
귀빈 여러분!
바웬사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과 폴란드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대한민국과 폴란드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다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