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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통령을 위한 만찬사

칠레 대통령을 위한 만찬사

     프레이 대통령 각하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멀리서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신 대통령 각하와 일행 여러분을 이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각하는 칠레의 민선 대통령이며 칠레 민주화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은 각별한 관심과 존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칠레 국가원수로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찾아주셨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은 우리 두나라간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까운 이웃과 같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빠블로 네루다'의 불후의 명작을 통해 「시인의 나라」로 불리우는 귀국에 대해 오래전부터 친밀감을 느껴왔습니다. 각하께서는 선친이신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딸바'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받아 탁월한 영도력을 바탕으로 빛나는 민주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이제 칠레는 중남미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그동안 상호교류와 이해를 꾸준히 증진시켜 왔습니다. 특히 양국간의 교역은 지난 5년간 2배이상 급속히 증가되어 왔으며 나는 이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국 경제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교역증대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세계는 지금 새로운 질서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념 대립의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새로운 세기를 향한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귀국의 APEC 가입은 우리 두 나라간의 지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공동 번영을 위해 손잡고 나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불신과 대결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도 머지않아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날이 올 것을 믿으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칠레 국민이 우리의 노력을 적극 성원해 주리라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나는 오늘 각하와의 정상회담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양국 관계증진을 통한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두 나라간의 우호협력 증진은 양국의 공동번영은 물론,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귀중한 가교가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각하의 방한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 머무시는 동안 우리 국민의 따뜻한 우정을 몸소 확인하시고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일정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귀빈 여러분!

     프레이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칠레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두나라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다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4.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