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리펑 총리 각하 내외와 일행 여러분의 우리나라 방문을 온 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중국 총리로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주신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3월 귀국 방문시 각하를 비롯한 지도자들과 국민으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방중을 통해 귀국의 힘찬 약진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귀국은 성공적인 개방·개혁정책으로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이는 총리 각하를 비롯한 지도층의 탁월한 영도력과 중국 국민의 저력의 결과라고 믿으며 이를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총리 각하!
귀국 속담에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遠親不如近隣)"는 말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간의 관계야말로 이웃사촌과 같은 것입니다. 한·중 양국은 수천년에 걸친 두터운 유대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양국 관계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시적으로 단절된 적이 있었으나, 1992년 국교회복 이래 급속히 발전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한국은 중국의 6대 교역국으로 부상되었습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총액은 13억불을 초과하여 중국은 한국 제1의 투자대상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본인의 귀국 방문시 합의되었던 「한·중 산업협력위원회」가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됨으로써 양국간 산업협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경제·통상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었으며, 나와 우리 국민은 이를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리 각하!
한·중 양국관계는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다방면으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양국간에는 이미 과학기술협정, 문화협정 등 제반협정이 체결되어 다양한 교류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총리 각하의 방한을 계기로 항공협정이 체결됨으로써 두 나라간의 거리는 한시간대로 좁혀졌습니다. 앞으로 두 나라간의 우의와 협력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믿어마지 않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한·중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양국간의 협력확대는 양국의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은 상호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믿습니다. 동북아 전역의 평화와 안정없이 각국의 번영이 보장될 수 없습니다.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한·중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아울러 APEC을 주축으로한 아·태 지역 전체의 협력을 위해서도 한·중 양국은 견인차의 역할을 함께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총리 각하!
이번 각하의 우리나라 방문은 양국간의 우의를 더욱 두텁게 하고 긴밀한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짧은 방한 기간이지만 유익하고 즐거운 일정을 보내시기 바라며, 귀국하시면 우리 국민의 따뜻한 인사를 귀국 국민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귀빈 여러분!
리펑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중화인민공화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 두 나라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19994.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