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각하 내외분과 일행 여러분의 한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오늘 저녁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두나라는 수교 역사도 짧고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문화적 차이도 크지만, 지금 오랜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은 두나라 국민이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과학사에 빛나는 '멘델'의 유전학, '스메타나'와 '드볼작'의 아름다운 음악, '쿤데라'와 '후세크'의 불후의 명작, 그리고 '자토펙'의 마라톤을 통해 오래 전부터 귀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껴 왔습니다.
총리 각하,
각하께서는 평화적 개혁을 추진하자는 「벨벳혁명」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러한 「벨벳혁명」에 힘입어 귀국은 중동부 유럽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어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개혁을 통하여 「변화된 얼굴」의 체코를 창조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시는 각하와 체코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체코는 이미 19세기말에 자동차를 생산하였고, 2차대전 이전에는 세계 7대 공업국의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저력에 체코 국민의 뛰어난 자질과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이 결합된다면, 머지 않아 체코는 「유럽의 작은 용」으로 부상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각하!
오늘 각하와 가진 회담에서 우리 두나라는 자유와 민주,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본인은 두나라간의 경제협력이 양국경제가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되지만, 그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금년 상반기중 체코의 대한국 수출이 작년 同期에 비해 450%, 그리고 우리의 대체코 수출이 300%이상 급속하게 신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클라우스 총리께서는 경제협력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 47명의 기업인을 대동하고 오신 것도 그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이를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총리 각하의 방한이 우리 두 나라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두 나라간에는 문화, 예술,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증진되고 있어, 양국 국민간의 우의와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총리 각하!
세계는 지금 냉전구조가 붕괴되면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북한은 그러한 세계적 흐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정착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게 될 것이며,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무한한 저력을 지닌 체코 국민이 머지 않아 풍요롭고 희망찬 나라를 이룩할 것으로 믿습니다. 각하의 이번 방한은 우리 두나라 사이에 유라시아대륙을 가로지르는「우정의 대로」를 닦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두나라 국민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새로운 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귀빈 여러분!
클라우스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체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체코와 대한민국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다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4.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