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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공동기자회견 서두말씀

한·러 정상 공동기자회견 서두말씀

     나는 오늘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재개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두나라의 우호협력 관계는 빠른 속도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방금 옐친대통령과 내가 서명한 한·러 공동선언에도 나타나 있듯이, 앞으로 우리 두나라 관계는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옐친 대통령과 나는 어제 저녁 옐친대통령의 다차에서 가졌던 만찬과 오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는 물론 세계정세 전반에 관하여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앞으로 두나라는 상호관심사에 대하여 정상간의 "하트라인"을 통해 수시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특히 중대한 국명에 처해있는 북한 핵문제에 관하여 깊이있는 협의를 가졌으며, 북한의 핵 투명성이 완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되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하여 확고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옐친대통령과 나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유엔제재가 불가피할 경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또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남북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이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공감과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옐친대통령과 나는 러시아와 북한간의 상호 원조조약이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여건에 비추어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나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간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잘 조화시키면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믿고 있습니다. 옐친 대통령과 나는 두나라 교역·투자의 확대와 자원개발·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증진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였습니다. 오늘 체결된 해상사고 방지협정, 환경협력 협정 및 철새보호 협정은 이미 체결된 각종 협정들과 함께 양국간 교류를 더욱 증진시킬 것으로 믿습니다.

     옐친 대통령과 나는 양국간 문화·학술 분야 교류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나는 옐친 대통령에게 두나라 청소년의 정기적 교류를 제의하였으며, 옐친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우리 두나라의 자라나는 세대의 교류는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개혁에 관하여 옐친대통령에게 설명하였으며, 우리 두나라가 개혁의 동반자로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러시아의 개혁정책을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러시아가 개혁을 통해 안정되고 번영된 나라가 되는 것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정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우리 두나라가 수교한지 1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한때의 불행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진정한 우의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옐친 대통령이 이번에 6.25 전쟁 관련 문서를 한국에 전달해 준것은 양국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 일행을 환대해 주고 량국관계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인 의지와 성의를 보여주신 옐친 대통령과 러시아 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