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 만찬을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 내외분과 일행의 대한민국 방문을 온국민과 함께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각하께서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점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32 년만에 문민정부를 회복하여 21 세기를 위한 변화와 개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귀국에서도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민권의 신장을 위한 노력으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던 각하께서 미국의 지도자로 선출되어 미국민의 열망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 국민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전환기에 새로운 정부를 선출하여 새출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각하의 이번 한국방문은 ‘민주주의’와 ‘열린 경제’ 그리고 지역평화를 함께 추구하는 우리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우리 국민은 미국이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해 온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휴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40 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효율적인 군사동맹 체제의 하나인 한·미 상호방위조약도 40 돌을 맞습니다. 미국의 대한 안보협력은 매우 값진 투자였음을 오늘의 한국이 실증해 주고 있습니다. 한·미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보된 평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의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게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원숙기에 접어든 한·미 안보협력 체제를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의 이익은 물론 동북아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다고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이제 세계는 냉전구조를 청산하고 있습니다. 자유와 인권은 온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되었으며, 화해와 협력은 국제관계의 새로운 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도 모험주의적 군사노선과 대결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구시대적인 행동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더 늦기 전에 핵의혹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나는 각하께서 동경 연설에서 ‘신태평양 공동체’를 주창하신 것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두 나라가 이 지역의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하고, 상호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양국 동반자 관계의 시야를 확대하고 그 내용도 격상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국은 이 지역의 역동적인 경제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동반자입니다. 우리 두 나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며, 두 나라의 교역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두 나라의 경제관계가 단순한 교역 파트너로부터 과학·기술과 모든 산업 부문에서 협력하는 명실상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오늘 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대화가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하리라 믿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나는 취임 이후 여러 기회에 한·미 관계가 우리 외교의 기축임을 밝혀 왔습니다.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충만된 오늘 저녁 이 자리를 통해 나는 이러한 신념이 더욱 더 확고해짐을 느낍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각하 내외분께서 우리나라에 머무시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우정과 호의를 직접 느끼시고, 편안하고 유익한 여정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클린턴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미합중국의 번영, 그리고 한·미 우호협력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