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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기는 태평양 시대

21 세기는 태평양 시대

     존경하는 키팅 총리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나는 오늘 호주 총리 내외분과 일행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온국민과 함께 먼 남쪽나라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호주는 때묻지 않은 자연속에서 캥거루와 코알라가 뛰어노는 평화로운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귀국은 200 여 년밖에 안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 주요 국가의 하나로 성장하였으며,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호주 국민의 근면성과 개척정신이 일구어낸 결과라고 여겨집니다.

     호주와 우리나라는 비록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나, 19 세기말 호주의 선교사들이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계속해서 두터운 우정을 쌓아 왔습니다. 또한, 우리가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았을 때, 호주의 많은 젊은이들이 먼길을 달려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용감히 싸운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 국민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세계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으며, 양국간의 협력은 국제사회에서의 모범이 되었다 하겠습니다.

     우리 양국의 경제는 그 규모가 매우 비슷하여, 그 구조도 높은 상호 보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두 나라는 통상 분야에서의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국의 하나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 양국의 교역규모는 이미 40 억 달러를 초과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양국관계는 문화·과학·기술·교육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인적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양국은 공히 중견 국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군축·인권·환경·빈곤 등 범세계적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

     세계는 지금 변하고 있습니다. 인류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우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이 지역 내에서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가오는 21 세기가 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하에, 호주 등 아·태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증진을 우리 새정부의 ‘신외교’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나는 호주와 우리가 APEC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여, 새로운 아·태 지역의 협력시대를 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역내 국가간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이 APEC 의 테두리 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각하께서도 언급하신 바 있듯이, 아·태 지역 국가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역내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또한 우리 지역 내에서 항구적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안보대화도 적극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각하께서 잘 아시다시피,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귀국 등 우방국들의 협조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국제적 노력에 힘 입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신뢰받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총리 각하.

     나는 각하의 탁월한 영도력이 호주 국민들에게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각하께서 추진하시는 경제개혁 정책은 호주 경제의 재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믿으며, 귀국이 추진중인 아시아 중시정책은 우리 아시아 지역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 창조를 위해 전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던 20 세기를 넘어, 희망에 찬 21 세기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21 세기는 바로 태평양 시대입니다. 태평양 양단에 위치한 우리 양국은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기회에 대비하기 위하여 보다 협력을 강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금번 총리 내외분의 방한은 21 세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구하는 동반자 관계의 구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귀빈 여러분.

     총리 내외분의 건강과 호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두 나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