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주신 대통령 각하와 일행 여러분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온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각하의 이번 방한은 페루 국가 원수로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특히 올해는 우리 두나라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만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이루어진 각하의 방한은 뜻깊은 일이며,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긴밀한 우호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비록 우리 두 나라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만, 한·페루 양국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페루가 찬란했던 고대 잉카 문명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듯이 대한민국도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한민족의 독창적인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나라는 지금 경제 발전과 국정쇄신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혁작업에는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난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페루 양국의 역사적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우리 두 나라 국민은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 나갈 충분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페루는 각하의 탁월한 영도 아래 온국민이 합심단결하여,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나라로 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지금 세계는 급격한 질서개편 속에서 다음 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념대립의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화해와 협력, 개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려 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의 정치·경제적인 통합 움직임이나 지역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각국의 화해와 공존 관계의 추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듬뿍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서도 남북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냉전의 유산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지금 전세계가 깊은 우려를 갖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남북한간의 상호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통일을 위한 대화의 큰 장이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염원이 조속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이해와 협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페루를 포함하는 우리의 우방국들이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나는 오늘 오후 각하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페루의 관계 강화 방안에 관해 매우 유익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데 값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는 각하의 방한으로 이루어졌으며 우리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미 우리 두 나라는 자원협력과 수산협력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잘 활용하여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각하의 이번 방한을 다시 한번 환영하며,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나라에 머무시는 동안 편안하고 보람된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귀빈 여러분.
후지모리 대통령 각하의 건강과 페루 공화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영원한 우호협력 관계를 위하여 다 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