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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

아·태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

    존경하는 고촉통 총리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오늘 아름다운 항구의 나라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온 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싱가포르는 ‘작은 거인’을 연상시킵니다. 싱가포르는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나는 다민족간의 조화와 단결을 이루고, 국민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총리 각하의 탁월한 영도력에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 1975 년 수교한 이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왔습니다. 수교 당시 7 천 2 백만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 교역량이 작년에는 50 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서로 10 위권 내의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양국간 협력관계가 경제·통상 분야를 넘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한 정치적 협조관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총리 각하. 우리 양국은 국내 정치발전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나라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각하는 ‘대화를 통한 열린 정부의 구현’ 이라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정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또한 ‘21 세기를 향한 전망’을 제시하여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신한국 창조’를 위한 여러 개혁정책도 다음 세기의 선진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양국의 이러한 새로운 노력들이 평화와 번영의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발전을 중요한 외교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며칠 후면 미국의 시애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역내 협력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각하를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유익한 의견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리 각하의 방한이 한·싱가포르 양국간의 협력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귀빈 여러분.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싱가포르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그리고 21 세기를 향한 우리 두 나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11. 9.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