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APEC 지도자 경제회의 참석과 미국 공식 방문을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저는 처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곁을 잠시나마 떠납니다.
저의 이번 미국방문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저와 우리 국민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출국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먼저 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사적인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과 긍지를 세계의 이웃들과 우리의 동포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하겠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APEC 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여,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향한 저와 우리 국민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의 개혁정책에 대하여 설명할 것입니다. 또한 시애틀 체류기간 중, 이 회의에 참석한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통하여 국가간의 협력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에이펙 회원국은 GNP 에서 전세계의 55 퍼센트를, 무역규모에서 40 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어서 저는 11 월 21 일부터 24 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여기서 저는 클린턴 대통령과 북한의 핵문제, 한·미 안보 협력문제, 경제·통상 증진 방안, APEC의 발전문제,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있어 양국의 역할 등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미국은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이며, 제일가는 시장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동반자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 공식방문을 통하여 한·미 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공고하게 할 뿐 아니라, 21 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전진적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우리는 결코 고립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세계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서로 협력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20 세기 초엽의 한국사의 불행이 쇄국으로 비롯되었다면, 21 세기 위대한 신한국은 국제화, 세계화로 비롯되어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의 변화를, 우리의 개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새로운 문민정부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 도약에 성공하여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한국의 위상을 세계 속에 우뚝하게 세우기 위하여 장도에 오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세계 속에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이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하늘의 보우하심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11. 17. APEC 지도자 회의 및 미국 공식 방문 출국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