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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호협력의 무궁한 발전

한·일 우호협력의 무궁한 발전

    호소카와 총리 대신 내외분, 그리고 일본 대표단 여러분. 여러분을 신라왕조 천년 역사가 숨쉬는 고도 경주에 모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회담은 우리 두 나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매우 유익한 만남이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올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다함께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은 우리 두 나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더 없이 좋은 계기를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일본의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높은 국민적 지지와 신망을 받고 계시는 호소카와 총리 대신에게 개혁의 동지로서 깊은 존경과 신뢰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 일본을 상징하는 호소카와 총리 대신께서 새로운 역사관을 밝히시고, 한국과 더 가까운 이웃이 되려는 의지를 적극 실천하고 계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나도 지난 2 월 취임이래, 우리 두 나라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수천 년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서로 문물을 주고받으며 깊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우리 두 나라가 한때 불행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수천년 교류사 중에서 극히 짧은 기간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가오는 21 세기의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우리 두 나라가 양국간의 상호 이익과 세계를 위하여 함께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새로운 문명, 새로운 국제질서가 탄생하는 이 시기에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서 더욱 긴밀한 협조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총리 대신과의 격의 없는 의견교환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이 이 점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매우 기뻤습니다.

    총리 대신께서 이 곳에 머무는 기간은 짧지만 편안하고 뜻깊은 여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일 아침, 나는 총리 대신을 모시고 이곳의 문화유적 몇 곳을 방문하여 우리 두 나라의 오랜 우호와 교류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러분. 호소카와 총리 대신 내외분과 일본 대표단 여러분의 건승과 한·일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11. 6.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사.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