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인류 역사에서 자유, 평등, 박애의 이상을 실현한 나라입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세계만방에 일깨워 준 나라입니다. 나는 각하께서 이러한 프랑스의 이상을 위해 평생 동안 헌신해 오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국민은 프랑스의 문화를 사랑하며,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전 엑스포에서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의 첨단기술과 문화의 조화는 우리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세계는 지금 유례없는 변화의 시대 속에서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비롯된 화해와 통합의 물결은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도 과거 어느 때보다 상호 협력과 안보대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아직 세계 유일의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나아갈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의 길을 열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형성 과정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공통의 가치와 이념으로 결속된 우리 두 나라는 풍요로운 국제사회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대역사의 동반자입니다.
우리는 새시대의 요구에 맞춰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모든 면에서 상호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지금, 우리 국민은 미래를 위한 개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누적되어 온 부조리와 부패를 과감히 추방하면서, 온힘을 다하여 ‘신한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발자크는 일찍이 “스스로 존경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노력하면서 마음속 깊이 자긍심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우방국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짧은 방한 기간이지만 각하 내외분께서 우리 나라에 머무시는 동안 우리 국민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느끼시면서, 즐겁고 기억에 남는 일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귀빈 여러분.
미테랑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과 프랑스 공화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국민간의 영원한 우의와 새로운 차원의 한·프랑스 관계 발전을 위하여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3. 9. 14.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