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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빛나는 희망의 등불

인도에서 빛나는 희망의 등불

    라오 총리 각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나는 오늘 각하와 ‘바니 데비’ 여사를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온국민과 함께 멀고 먼 나라 인도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이번에 인도 총리로서 첫번째 방한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인도는 고대문명의 발상지이며, 인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 발원한 불교는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의 문화와 생활풍습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불교가 4 세기에 이 땅에 도입된 이래 우리 문화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크게 융성하였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에도 우리 나라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8 세기 초 신라의 혜초 스님은 인도를 다녀와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여행기를 써서 고대 인도를 소개했습니다.

    나는 우리 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전설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도 ‘아요디야’의 공주가 우리 나라 가야의 왕과 결혼했다는 전설입니다. 이 전설은 우리 양국간의 교류가 이미 2 천여년 전에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또한, 인류의 ‘위대한 영혼’인 마하트마 간디가 주창한 ‘비폭력·무저항주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각하. 우리 양국 관계는 이처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인적·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20 년 전 외교 관계가 공식 수립된 이후 양국 관계는 크게 강화되었으며, 통상·경제 협력, 문화·학술 교류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어 왔습니다. 현재 우리 양국의 경제규모나 경제의 상호 보완성에 비추어 볼 때, 나는 양국간의 경제 관계가 앞으로 더욱 증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앞으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들과 경제개발 경험을 함께 나누며, 보다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각하. 각하의 뛰어난 지도력은 인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귀국 정부가 과감하게 추진중인 경제개혁 정책은 인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 놓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신한국 창조를 위한 개혁정책을 활기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두 나라는 국민의 복지증진뿐만 아니라 군축, 환경보호, 빈곤퇴치 등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각하의 방한의 우리의 이러한 공동목표를 달성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시야를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넓혀야만 할 것입니다.

    인도의 위대한 시성 ‘타골’은 60 여년 전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이제 그 등불이 저 멀리 인도 대륙에서도 다시 찬란한 빛을 발하여 온 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라오 총리 각하와 바니 데비 여사의 건강과 인도의 번영을 위하여, 그리고 한·인도 양국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다함께 건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3. 9. 10. 나라시마 라오 인도 총리를 위한 만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