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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주년 경찰의 날 치사

제49주년 경찰의 날 치사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경찰관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경찰이 창설된 지 마흔 아홉 돌이 되는 날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날을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합니다. 또한 오늘 포상의 영예를 차지한 경찰관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찰은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의 안녕과 질서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창설 초기에 우리 경찰은 혼란한 사회를 안정시키고 건국의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6.25 전쟁 때는 수많은 경찰관들이 고귀한 목숨을 바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경찰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민주주의의 기반인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뜨거운 격려를 보냅니다.

     경찰관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격무 속에서도 경찰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민주의 경찰」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민의 경찰」로 탈바꿈하려는 줄기찬 자기혁신이 있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반인륜적 흉악범죄들이 발생하여 사회안정을 해치고 있습니다. 경찰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있습니다. 최근의 각종 반사회적 사건에 대해 우리 경찰은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국민은 우리 경찰이 더욱 분발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범죄를 추방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치안능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 경찰의 조직과 운영이 쇄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경찰혁신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에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경찰관이 긍지를 가지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장비 현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찰의 정당한 업무수행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에 대한 폭력행사나 집단의 힘을 이용한 업무방해는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찰관 여러분!

     나는 국민 앞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국가기강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부패한 나라는 스스로 패망하고 말았다는 것이 준엄한 역사의 교훈입니다. 부정부패는 선진 민주국가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그러한 걸림돌은 한시바삐 제거되어야 합니다. 절대다수의 공무원들은 공직을 天職으로 알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부패한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땅에 「깨끗한 정부」를 이룩하고 말 것임을 역사와 국민 앞에 다시 한번 엄숙히 밝힙니다. 이와 함께 모든 공직자의 경각심을 촉구합니다. 공직기강이 바로 서지 않는 한, 정부의 권위가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정부도 공직사회에 어떠한 부정과 비리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직무에 열중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의 명예는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공직자는 자신만 깨끗하면 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공직자 모두가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부정을 보고도 묵과하는 공직자가 있는 한, 공직부정은 근절될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부정비리를 고발하고 감시할 수 있을 때, 우리 주변에서 부정부패는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경찰관 여러분!

     국민은 우리 경찰이 법질서를 확고히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는 민주주의와 공동체 번영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 경찰은 강力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과 질서가 확립된 선진국의 경찰은 강력할 수가 있습니다. 법을 공평무사하게 집행하는 경찰만이 강력한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만이 강력한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이며, 법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법과 질서를 어기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경찰은 법치주의에 대한 분명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불법과 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경찰의 힘만으로 범죄를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바로잡기 어렵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협조가 있을 때 더욱 봉사하는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범죄를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을 때, 살기 좋은 민주공동체는 이룩될 수 있습니다. 정부도 범죄행위를 신고하고 증언하는 시민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경찰관 여러분!

     지금 우리는 조국통일의 그날을 바라보고 있으며, 선진 민주국가의 대렬에 들어서는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경찰관 여러분의 소임은 막중합니다. 그것은 곧 민생치안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국민은 믿음직한 경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부름이 있을 때, 즉시 달려오는 경찰을 바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경찰관 여러분이 「위대한 선진통일조국」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합시다.

     경찰의 날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