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은 문민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심과 다짐으로 열심히 일을 합시다. 역사에 끌려다니는 민족이 아니라 역사를 창조하는 민족이 되도록 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한 각오로 일해주기 바랍니다.
지난 1년10개월은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였습니다. 행정개혁으로 제도적인 정비도 끝냈고 WTO 비준으로 대외적인 준비도 마쳤습니다. 그러한 바탕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번 내각은 「세계화 내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 추진이 여러분의 첫번째 임무입니다. 세계화는 나라의 발전과 민족번영의 대도인 만큼 냉엄한 국제사회를 직시해서 5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준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기 바랍니다. 제도, 의식, 관행 등의 개혁을 통해 모든 분야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나라와 국민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내년 1995년은 광복50주년이자 분단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방화 시대의 원년을 이루는 해이며 WTO체제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또한 문민정부의 집권중반기에 들어섭니다. 이처럼 국가적 민족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아, 작지만 강력한 정부, 국민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는 정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봉사하는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내각의 첫번째 과제는 세계화의 본격 추진입니다. 원대한 비전과 분명한 목표, 과감한 실천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부는 물론 온국민이 함께 세계화를 주도해가야 합니다. 둘째, 지방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합니다. 4대 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르는 데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관계 수립이 필요합니다. 세째,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개막하는 일입니다.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 활성화를 통해 통일원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네째, 경제의 안정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적정하고 착실한 성장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여러분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공직사회의 안정과 활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조직개편작업을 조속히 완료하여 공직사회를 안정시키고 공직자의 사기를 높이는 일에 역점을 두어 활력을 되찾도록 하기 바랍니다. 장관의 정책의지가 말단공무원에게 까지 잘 전달되어 상·하가 일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부처간의 조화와 협력입니다. 전체내각의 팀웍이 중요합니다. 요즘 널리 퍼져있는 부처이기주의라는 말은 이번 새내각의 출범으로 완전히 없어져야 합니다. 세째, 정책의 일관성과 철저한 점검입니다. 모든 정책은 부처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실제로 일을 챙기고 사후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에게 권한과 재량을 최대한으로 부여하는 만큼 소신껏 일해주기 바랍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하고 남을 변화시키려면 내자신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각부처의 장관인 동시에 국무위원인 것을 명심해서 모든 국정에 공동으로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위대한 국민일수록 역사를 창조하고 불행한 국민은 역사에 끌려다닙니다. 국제사회의 경쟁을 통해 세계일류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그럴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를 놓치면 낙오자가 됩니다. 이런 기회도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남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차세대를 위해 우리가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총리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국민이 걱정하는 안전문제 등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문제가 생긴 다음에 당황하지 말고 불행을 사전에 막는 예방행정이 중요합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도록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199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