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 월 클린턴 대통령이 서울을 다녀가신 후 시애틀에 이어 오늘 워싱턴에서 세번째로 만나게 되니,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쁩니다.
오늘의 회담에 대해서는 클린턴 대통령께서 방금 상세히 설명해 주셨으므로, 나는 몇 가지만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클린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방위공약을 강력하게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안정의 유지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진배치 전략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에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했습니다. 한국의 안보는 물론 국제적인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데 우리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북한 핵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유의하여, 이 문제의 최종적 해결을 위한 모든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 그 동안 우리 두 나라가 긴밀히 협조하여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나와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7 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출범시킨 ‘경제협력 대화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기구를 통해 중장기적인 호혜적 협력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개방과 자율을 표방하는 한국의 ‘신경제’ 정책은 국제화를 주요 전략과 목표로 삼고 있음을 강조하고, 이 정책이 우리 두 나라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지난 주말 시애틀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지도자 경제회의의 성공을 축하하고, 이 회의를 성공으로 이끈 클린턴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이번 회의가 아시아·태평양 협력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신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오늘의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
오늘의 회담이 새로운 차원의 한·미 동반자 관계를 열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끝으로, 나와 우리 일행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환대와 후의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1993. 11. 23.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문.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