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의 출범으로 국무위원이 모두 새 사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 헌정사상, 처음 출범한 이승만 정부, 제2공화국의 장면 정부에 이어 세 번째 조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완전한 새정부의 출범입니다.
국무위원 여러분은 사심을 버리고 자기 혁신과 자기정화를 솔선해서 실천토록 하십시오. 우리 자신이 자기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깨끗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고통을 기꺼이 감당해야 합니다. 나는 대통령인 나 자신이 솔선해야 한다는 각오 아래, 오늘 나의 재산을 공개하는 바입니다. 국무위원 여러분께서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소정의 절차를 끝내고, 재산을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개혁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에게 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또한 국민적 합의를 통한 개혁을 지향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개혁이 장애나 공직사회의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여러분이 직접 나서서 길을 트십시오. 대통령인 내가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내 의지입니다. 그것이 시대의 요청이요, 민족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결코 쉽게 물러서지 마십시오. 그러나 가능한 한 설득하고 토론해서 합의를 구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게 하십시오.
그러나 어제의 정부와 오늘의 정부는 분명히 다르다는 확신과 자부를 가져 주십시오. 여러분이 업무를 인수하고 난 이후의 정부는 새정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는 자세로 확실하게 업무를 인수하십시오. 책임소재와 그 한계를 분명히 해 주기 바랍니다. 이 점 명심하십시오. 모든 정부 부처가 하나의 정부 그 자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국정운영의 일체성과 일관성을 이루어 나가기 바랍니다. 부처 이기주의에 빠진다거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행정조직은 저 밑에까지 뻗쳐 있습니다.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서 빚어지는 애환과 고통을 우리 공직자들은 듣고, 또 그것을 국정에 반영해야 합니다. 저 짐에 눌려 신음하는 사람, 힘 있는 사람에게 짓밟히고도 호소할 데 없는 사람들을 우리가 돌봐야 합니다. 국민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따뜻한 정부가 됩시다. 행정부의 권위주의, 관료주의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장관이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십시오.
이렇게 실천으로 권위주의, 관료주의를 청산해야 합니다. 내각은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합심 협력하여 국정을 활기차게 추진해 나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