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순간 당선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엄숙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저의 승리는 바로 위대한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안정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이제 명실상부한 문민 정부를 창조해 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통해 선거 문화의 새 장을 열고 정통성을 확보했습니다. 저와 함께 끝까지 선전해 주신 김대중, 정주영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나라 발전에 관해 그분들의 고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겸허하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때로는 대결과 갈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마찰은 과거로 흘려 보내야만 합니다. 희망찬 미래를 위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합니다. 국내외의 거센 도전에서 이기려면 국력의 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때입니다. 저는 분명히 대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정열을 바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좀더 넓게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국제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살아남아 신한국으로 발돋움하는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낡은 제도, 낡은 관행, 낡은 의식은 과감히 고치겠습니다. 새로운 정치가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민생 중심의 생활 정치를 펼 것입니다. 비생산적인 정치 논쟁, 정치를 위한 정치를 지양하려고 합니다. 국민과 함께 신경제를 열 것입니다. 씨 뿌린 자가 거두는 정의로운 사회를 열겠습니다.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뭉쳐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 갈 것입니다. 나아가 환태평양 시대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은 우리의 이웃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신한국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기적처럼 오는 게 아닙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이제 위대한 한국인의 혼을 되살려 다시 뛰어야 합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고통의 분담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저도 고통스러운 먼 길을 앞장서서 뛰겠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신한국 창조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합시다. 저는 정권 교체기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공직자 여러분도 조금도 동요 없이 슬기롭게 정권교체에 임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끝으로 선거 기간동안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저의 당선의 영광을 모두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당선을 위해 힘써 주신 당원 동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애써 주신 중립내각과 공직자, 선거관리 종사자, 그리고 국민에게 진실을 한시라도 빨리 보도하기 위해서 수고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199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