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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개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개헌운동은 또한 유신시대 이래 독재적 억압 아래 이 나라에서 정의와 양심을 대변해온 모든 민주세력이 새롭게 통합하여 전개하는 새날 건설운동이다, 독재적 억압 아래 보복 당하고 박해받는다는 점에서 모든 민주세력은 하나이며, 민주화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 지향에 있어서 하나인 것이다.우리는 개헌운동의 과정 자체를 이 나라 민주세력의 통합운동의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 정권의 분열과 이간 공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그 방법이 비열하지만, 우리는 결코 여기에 현혹되거나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다, 5월 10일의 마산대회는 결코 그럴 수 없음을 드러내보여 준 실증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제 1차적으로 희구하는 민주화만 달성되면 거기서는 민주적 토론이 있으며, 민주적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거치며, 나라와 민족의 진운과 나아갈 방향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므로 우리는 민주화 그 자체에 1차적인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미국의 대한(對韓) 정책 담당자들의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미숙한 이해는 결국 이 나라의 민주화는 이 나라 국민의 힘으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었을 뿐이다.

    나는 개헌운동과 민주진영 통합운동, 그리고 민주화에 역행하는 물리적인 사태에 대응하는 시민운동을 삼대지주로 하여 민주화 투쟁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세계사적 조류의 한가운데 있고, 우리는 주체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안에서 분출하는 민주화 요구가 대학교수, 종교계, 언론계, 사회 단체의 시국 성명으로 줄을 잇고 있어 민주화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마지막까지 침착하고자 한다. 그리고 현 정권의 내성(內省)에 의한 결단을 기다리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를 놓고 벌이는 기만 술수와 흥정에는 속아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민주화는 조건 없는 결단이어야 한다. 그것이 어떻게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 모든 원칙에 그 입장을 확연히 하고, 민주화의 실체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흔쾌히 대화에 임할 것이다. 그리고 대화와 합의를 통한 민주화와 개헌은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거듭 말하거니와 정치범과 민생범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 김대중 민추협 의장을 비롯해서 법률적 제한에 묶여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사면 복권 등을 결단함으로써 민주화에 대한 의심 없는 확증이 먼저 보여져야 한다고 믿는다.

    198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