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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의는 살아있다


총선 민의는 살아있다


    이제는 지나간 한 해가 되어버린 85년을 우리는 그래도 기대와 설레임 속에 맞이했었다. 동토선거라고 불려지던 2.12총선에서, 그 추위와 어둠을 뚫고 민의는 자기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사회의 제도적, 현실적인 개선과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욕구와 기대 속에 한 해를 살아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12총선에서 국민은 우리에게 평화적인 신화를 창조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2.12총선의 의미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설레임과 기대 속에서 맞이하였던 1985년을 마감하고, 86년을 맞이하는 길목에 서 있다. 86년 정국의 방향은 2.12총선의 민의를 확인하고 수렴하여, 평화적으로 정치적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권력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선거가 하나의 요식행위일지 모르지만, 선거의 의미는 그렇게 과소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2.12총선의 민의는 85년으로 마감되거나 해를 넘기면서 단절된 것이 아니라,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관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요, 그것을 거스르는 것은 곧 역천(逆天)이 된다.

    우리는 선거가 갖는 그와 같은 의미를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선거의 민의를 배반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3.15부정선거와 4.19혁명, 그리고 1978년 총선과 그 민의를 배반하고 거역한 데 대한 그 이듬해의 부마사태와 뒤이은 10.26사태 등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단순히 선거결과로서만 표명되는 것이 아니라, 민의의 관철을 향해 나아가는 적극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총선 민의는 지금도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나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앞으로의 정국에 대해 나 나름대로 전망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나의 전망은 국민과 더불어 함께 바라는 간절한 것이요, 또 나 자신을 포함한 민주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과 다짐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