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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는 통일을 앞당겨


민주화는 통일을 앞당겨


    여러분의 눈에 국토가 갈라지고 민족이 분열된 위에 남과 북에서 독재권력 집단에 의한 국민에 대한 탄압이 가중되고 있는 한반도는 분열과 적대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을지 모릅니다.현상적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검은 그림자와 독재적 억압에 짓눌려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빛은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나오는 법이며, 또한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짙은 열망과 더불어 4반세기에 걸쳐 고난에 찬 반독재투쟁을 전개해 온 한국 국민은 한국에 있어서의 민주화투쟁이 곧 갈라진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에 이르는 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 것, 그것은 곧 북한에 민주주의를 재촉하는 촉매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한국에 있어서의 자유와, 민주화는 더 이상 북한 국민에 대한 독재적 억압체제를 지탱할 수 없게 할 것입니다. 한국 국민은 한국에서의 민주화를 곧 한반도 전역의 민주화에 있어 제1보로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에 있어서의 민주화의 달성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것입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곧 통일에 대한 열망인 것입니다.한국의 민주화투쟁으로부터 시작하는 한국 국민의 평화를 향한 결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거쳐,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장엄한 대행진으로 확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국민은 가시적으로 보이던 70년대말의 민주화 실현전망이 무참히 차단당한 뒤 또 다시 군사독재의 억압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의 위대한 평화계획에 있어 제1차적인 장애가 바로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의 존재와 그에 의한 국민탄압 그 자체입니다. 그 장애를 극복해 내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외로운 투쟁에 여러분의 양심적인 연대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지와 성원을 호소하는 바입니다.그것은 한국 국민의 평화계획에 여러분이 동참하는 것이며, 동시에 세계평화에 여러분이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한국 국민이 떠맡고 있는 과제이면서, 동시에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이 시대의 과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1985년 9월 23일 하버드 대학 초청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