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오신 상공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천리 수만리 떨어진 곳에서 우리 조국을 찾아 오신 여러분의 깊은 조국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우리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절중의 명절인 한가위 휴일이 시작되는 전날입니다. 이런 날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을 대단히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교포사회의 상공인 간부 여러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외로운 이국땅에서, 또 여러가지 인종적인 차별을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우리 민족의 혼을 심는 데 애써 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전 몇몇 지역의 회장되시는 분들의 말씀이 있었듯이,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요한 나라로 부각되었습니다. 우리가 비록 아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이 좁은 땅위에 살고 있지만, 세계의 주요 나라들이 결코 우리들을 무시하거나 적당히 할 수 없는 입장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 모두 명실공히 선진국의 바로 문턱까지 와 있는 중요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경제에 있어 10위권 가까이 가는 중요한 나라가 되었습니다.세계 모든 나라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한국과 더불어 의논하지 않고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1년 반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 동안 APEC 정상회담을 통해서, 또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과의 4각외교를 통해서 한국의 위상을 한껏 높였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민주주의와 경제적인 번영을 이룬 훌륭한 나라로 성장하였습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과거에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문민정부를 탄생시킴으로써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자부심과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지금 역사 이래 경제적으로 가장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8%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 우리는 90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북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든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평화는 우리가 힘을 가졌을 때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남북의 공동이익을 위하고, 마침내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상공인 대표 여러분,
여러분은 용기와 자신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조국으로 부터 먼 거리에서 살고 계시지만 언제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잊지 않는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취임 초에 국민에게 약속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5년 동안 단 일전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깨끗하지 않는 한,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물론 임기 중에 실천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깨끗하게 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나라의 부정부패는 너무도 뿌리가 깊게 박혀져 있습니다. 이것은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닙니다. 왕조시대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부정부패는 망국의 근원입니다. 외적의 침입에 의해 망하기 보다는 내부의 부정부패 때문에 망한 예를 우리는 많은 나라에서 봤습니다. 한 때 유럽을 석권했던 로마제국이 왜 망했습니까? 바로 내부의 부정부패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어떠한 개인이나 어떠한 집단도 결코 용납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조국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심 없이 내 임기동안 모든 것을 바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사업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199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