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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전국체전 개회식 치사

제75회 전국체전 개회식 치사



     오늘 선수 여러분의 젊고 늠름한 모습을 보고, 저의 가슴도 가을하늘처럼 확 트여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오늘의 이 장면을 보는 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선수와 임원 여러분, 그리고 대전 시민 여러분!

     오늘 제75회 전국체육대회가 따뜻한 인심과 충절의 고장, 대전에서 열리게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성공적인 대전엑스포를 통하여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기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곳 대전에서 화합과 도약의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더욱이 이번 체전은 히로시마 아시아 경기대회의 승전보를 이어받는 대회입니다.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우리 모두는 애국심으로 뜨겁게 하나되어 선수들을 성원했습니다. 선수들 역시 베갯머리에 태극기를 두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힘을 다했습니다. 선수와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던 것입니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 멋진 승부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정신력을 일깨워주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투혼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총력경쟁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5천년 문화민족으로서의 저력이 있습니다. 세계와 인류 앞에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적 독창성을 우리는 발휘해 왔습니다. 한글을 창제하고 금속활자와 거북선을 만들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제일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정상의 자리를 놓고 당당하게 한국혼을 심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우리말로 외치는 구령(口令)과 함성은 높아지는 우리의 위상을 상징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는 외국의 문물을 무조건 수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화는 무조건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보다 새롭게 살려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전국체전을 계기로 15개 시·도가 하나가 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됩시다. 나아가, 동서가 단결하고 남북이 화합하여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개척해 나갑시다. 이번 체전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다짐의 마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수와 임원 여러분!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체전은 이 나라 체육발전과 국민화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이곳에서 마음껏 펼치기를 바랍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더 높은 기상을 유감없이 펼치며 당당한 승부를 가리기 바랍니다. 승리한 선수와 패배한 선수가 축하와 위로를 함께 나눔으로써 모두가 승리자가 됩시다. 그리하여 이번 체전이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과 함께 이곳 한밭의 정취와 따뜻한 정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저는, 멀리 해외에서 참가한 동포 선수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특별히 여러분의 선전을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한국인임을 자부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뜻과 노력을, 여러분의 이웃 동포들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선수와 임원 여러분!

     자! 우리 모두 힘차게 뜁시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땀을 흘립시다. 우리 한번 멋지게 달려 봅시다.

     끝으로,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가뭄을 극복하고 "단결과 전진"의 체전을 준비하느라 노고를 아끼지 않은 대전시민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