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과학기술인 여러분!
오늘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의 초석이 될 방사광 가속기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가속기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설치되는 이 가속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선진화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요하는 거대한 규모의 이 방사광 가속기를 우리의 기술과 인력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는 사실은 우리 과학기술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국민 모두에게 「기술입국」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줄 것입니다. 이곳 포항에는 세계 철강사에 신화를 창조한 포항제철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한국의 내일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포항공과대학이 있습니다. 이번 방사광 가속기의 준공은 포항을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발전시킴은 물론, 우리의 과학기술을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는 지금 WTO 체제의 출범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이같은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번 APEC 정상회의와 아·태 지역 순방을 통해 냉엄한 국제경쟁의 현장을 목격했으며, 우리의 시야를 저 넓은 세계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산업국가로 성장한 우리는 이제 국제무대에 당당히 나서 선진국과 경쟁하고 협력해야 할 때를 맞았습니다. 세계화 구상을 밝히고 그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세계는 지금 기술과 정보가 한 나라의 발전을 좌우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여 선진 각국은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기술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뒷받침없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세계 수준의 기술자립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성취될 수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역할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세계화의 기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과학기술인 여러분!
세계화를 위해서 국민 모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개인의 인성이 존중되고 창의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과 규칙이 바뀌어야 합니다. 나는 이러한 취지에서 먼저 정부조직의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정부」, 「세계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그리고 「규제 위주의 정부」에서 「서비스 위주의 정부」로 근본적인 탈바꿈을 해 나갈 것입니다. 과학기술계도 스스로의 과감한 자기혁신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제도나 의식을 개혁하는데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부는 과학기술력의 확보야말로 세계화의 우선적 과제라 믿고, 과학기술진흥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결코 불리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발전의 호기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한다면, 우리는 기술대국으로의 도약은 물론 머지 않아 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진취적인 기상을 지닌 민족입니다. 이 기상을 발휘할 때는 바로 지금이며, 그 주역은 여러분입니다. 우리 모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세계를 향해 함께 뜁시다.
오늘의 준공식이 과학기술입국을 향한 힘찬 전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4.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