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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조국


하늘에서 본 조국


    6월 15일 하오 김포공항을 떠난 나는 기상에서 조국의 빛깔을 보고 새삼스레 비애를 느꼈다. 벗겨진 산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 속에서 생활할 때와 높은 하늘 위에서 한눈으로 내려다봤을 때, 그 붉고 누런 조국강토의 황량한 빛깔의 감도가 다른 것이었다. 창밖으로 스크린처럼 흘러가는 이른바 '금수강산', 조국의 국토는 붉고 누른 산의 연속이었는데 그 다음 얼마 안 가서 시야에 펼쳐지는 푸르디푸른 산야, 그것은 일본 땅이 아닌가. 나는 김포를 떠나 몇 분도 안 되어서 조국의 가난한 모습을 상징적인 색감으로 의식했던 것이다. 나는 그로부터 비행기를 탈 때마다 초라한 조국의 빛깔을 되새기면서 밑을 내려다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길고 긴 비행기여행을 하면서 어디에서도 조국 하늘에서 본 것과 같은 빛깔을 보지 못했다. 물론 이따금 볼 수 있는 사막을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든지 그들의 국토는 푸르게,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특히 미국은 그 넓은 대륙을 혹은 공원으로, 혹은 삼림으로, 혹은 농장으로 빠짐없이 잘 가꾸어놓은 것이 신비로울 정도였다. 우리는 언필칭 국토가 좁다, 농토가 좁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좁은 땅을 가꾸지 못하고 벗겨먹고는 몇 시간의 폭우만 쏟아지면 홍수소동을 벌이지 않는가. 일찍이 덴마크는 사막을 밀림으로 만들어 북극으로부터 오는 세찬 바람을 막아 기름진 농토를 만들었다. 또 이스라엘은 사막에다 물을 끌어대어 농장을 만들어 그 생산품을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말하고 싶다. 어디로 가도 자연조건이 우리나라 만한 곳은 없었다. 맑은 하늘, 따뜻한 기온에 땅도 비옥한 편이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가장 좋은 땅을 배정했는데도 그 땅을 제대로 가꾸지 못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