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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와 목숨을 바꾼 게르만


권리와 목숨을 바꾼 게르만


    오늘날의 서독의 부강을 라인강의 기적이라 표현하면 독일사람들은 '왜 기적이냐?'고 반박한다.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노력의 결과'라고 그들은 말한다. 사실 그 말은 옳은 것 같다. 서독의 부흥이 결코 미국의 원조나 아데나워, 에르할드와 같은 지도자 개인의 역량만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 전 독일 국민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강인한 인내력과 근면한 생활태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많은 침략의 역사를 가진 게르만 민족의 특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도 특기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강렬한 권리의식인 것 같다. 나는 독일인들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얼마나 강한가를 베를린 어느 길모퉁이에서 발견했다. 내가 발견한 것은 하나의 이름모를 비석이었다.

    비문의 내용은 '권리를 위해 생명을 바친 용감한 사람'을 기념한다는 것이었다.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권리를 위해 목숨을 버린 한 사나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권리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이 사나이는 자기가 지나갈 차례에 다른 차가 오는데도 그대로 지나가다가 치어 죽었다는 것이다. 권리를 위해서는 일보도 양보할 줄 모르는 독일인들의 국민성이 여기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죽은 사람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죽음을 이렇게 기념하는 독일사람들이 우습기도 했지만 거기에 게르만의 기질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