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은 코리안이란 말을 이렇게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미국 정부의 코리아 데스크에서는 물론 그렇지 않지만 아무리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코리아를 이해하지 못할까 생각하니 한 가닥 비애마저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국인이 미국인을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이렇게 거리가 먼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1950년 한국동란이 일어났을 때 그들의 젊은 자제들을 보내어 공산침략으로부터 한국을 구출해주었다. 이 전쟁을 통해 미국은 도합 57만 2천 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전사자 33,629명, 기타 사망자 20,670명, 부상자 103,284명이란 막대한 희생을 지불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휴전이 성립된 후에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하여 한국이 또 다시 어떤 침략을 받을 때는 미국이 자동적으로 이를 방위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이 밖에 매년 막대한 군사원조와 경제원조를 제공해오고 있는 미국인 것이다. 이러한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을 미국의 민간인들은 그렇게도 관심권밖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을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