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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선거자금


공개적인 선거자금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자금은 항상 음성적으로 거래된다. 여기에 정치의 후진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재벌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또는 공화당으로 선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선거자금 내지 정치자금의 거래는 양성적이다. 특히 4년만에 한 번씩 열리는 전당대회는 어디서나 돈 많이 내는 도시에서 연다. 그러니까 대회를 경쟁입찰하는 것과 같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나 애틀랜틱시에서 양당의 전당대회를 한 것도 그 도시의 상업인들이 돈을 많이 냈기 때문이다. 애틀랜틱시에서 얼마를 바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시 상공인들은 무려 600만 달러의 돈을 바치고 공화당대회를 유치했던 것이다. 4년 전 케네디가 지명되던 민주당 지명대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이번 샌프란시스코대회가 끝난 후 샌프란시시코시 상인들은 손해만 보았다고 골더워터를 욕하고 있었다. 공화당대회는 밤 늦게까지 정치쇼만 벌이고 대의원들이 돈을 쓰지 않는 바람에 밑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골더워터는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같이 희망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거리에서 선거자금을 공모하는 풍경이었다. 나는 거리에서 어떤 여인이 자동차를 세워놓고 있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자세히 보니 민주당에서 선거자금을 공모하고 있다고 써붙여놨다. 지나가던 행인은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돈을 주고 가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25센트씩이었다. 여인은 돈 내는 사람에게 번호가 적힌 표를 한 장씩 주었다. 그것은 경품권이다.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은 25센트 내고 거기 세워놓은 차를 갖게 된다.

    정당에서는 일정한 기간 동안 돈을 거두고 나면 번호를 제비 뽑아 행운의 당첨자에게 그 차를 주는 것이다. 미국의 정당은 이런 방법으로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방법으로 선거자금을 모은다면 얼마나 돈이 모일까? 지난 8월에 벌써 골더워터는 2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골더워터는 2천만 달러보다 몇 갑절의 선거자금을 썼을 테지만 2천만 달러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 돈으로는 50억원이 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