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신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국우편연합(UPU) 총회가 서울정도6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번 총회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UPU 국제사무국과 체신부 관계자 여러분의 勞苦에 감사드립니다.
UPU는 1900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가입한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한국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874년에 창설된 UPU는 「세계 단일 우편령역」이라는 이념하에, '우편을 통한 우정'으로 국민과 국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왔습니다. 나는 지난해 중국의 한 농촌 소년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편지와, 행운을 상징하는 참외씨 예순 여섯개를 국제우편을 통해 전달받고 참으로 기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와같은 국경을 초월하는 우정이 바로 UPU가 추구하는 정신이라 믿습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세계는 바야흐로 국경없는 정보화 시대, 지구촌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는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UPU의 정신이야말로 이러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 믿습니다. 이번총회에서 서울우편전략을 채택하고 범세계적인 우편전산망 구축을 결의함으로써 UPU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번 총회가 급변하는 세계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UPU」가 탄생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한국 국민과 정부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통해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고자 끈질긴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남북간은 아직도 우편과 통신이 두절되어 있습니다. 우편이 하루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서 근 50년간이나 부모형제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애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서울총회가 남북간에 우편과 통신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나아가 통일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한국은 지금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사회,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신한국」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창의와 참여로 「신경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질서에 부응하여 적극적인 세계화와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획기적인 우정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우체국을 전산화하고, 앞으로 UPU가 「세계우편전산망」을 구축하면 이와 연결하여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정보화시대에 대비하여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편망을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연계시킴으로써, 경제활동의 효율성과 국민생활의 질이 한층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편구조를 「빠른 우편」과 「보통 우편」으로 구분하는 등, 우정사업의 효율성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정사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 '97년부터 우정기구를 공사화할 계획입니다.
나는 이번 UPU 총회가 우리나라 우정사업의 질적 발전과 국제화, 그리고 UPU 활동에 대한 한국의 공헌을 증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이번 총회가 모든 참가국들의 우정사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전세계 인류의 교류와 협력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사적인 회의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제21차 UPU 서울총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 8. 22)